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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ght Log

Into the world of flight - part7. Dubai (OMDB) - Sydney (YSSY)








이곳에 도착한지 이제 40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ㅎㅎ 조금 쉬려고 했으나 다음 비행준비 때문에 그러질 못했군요. 지금 막 운항전 브리핑을 마치고 비행기로 가는 길입니다. 두바이 국제공항을 비교적 자주오긴 했어도 이렇게 내부를 자세히 관찰해보는 것은 처음이군요. 뭐~~ 겉만 번지르르한 줄 알았습니다만, 이렇게 보니 동선이 꽤나 간결하고 시설도 좋군요. 다만 터미널이 일자로 길다보니 탑승객들의 이동 경로가 길어지는 단점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이런 장스판의 유리 커튼월은 이렇게 버텨내질 못하는데, 어차피 가상의 세계니 굳이 따지지는 않겠습니다. ^^




쓸데없는 말을 하다보니 벌써 F29번 게이트 앞까지 왔습니다. 사실 브리핑을 마치고 이렇게 비행기로 갈때 조금 어깨가 으슥해지기도 합니다. 
제복을 입은채로 옆에 부기장을 대동해서 많은 승객들 사이를 걸어갈때 쳐다보는 시선들이 상당히 많지요. 그때는 왠지 어깨에 좀 힘이 들어갑니다. 실제로 공항에서 어렵지 않게 파일럿을 볼 수 있지만, 저의 경우는 파일럿보다는 주로 객실 승무원 위주로 관찰(?)을 하지만요. ^^;
하지만 제복입은 파일럿들이 멋지게 느껴지는건 어쩔 수가 없군요.ㅎㅎㅎ




드디어 탑승구 앞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새벽에 히드로에서 출발해서 두바이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가 되어 버렸는데, 쉬지도 못하고 바로 시드니로 출발하려니 앞으로의 비행이 살짝 걱정되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밤을 홀딱 새고 내일 낮에 도착을 하거든요. 뭐 가상이니까 이런 설정이 가능하겠지만 말이죠. ^^




내려와보니 휴~~~ 중동의 태양이 작렬합니다. 여기에 오래 서있다가는 바짝 말라버릴것 같습니다. 분명 승객들도 같은 느낌일테니 특히 객실 온도에 신경을 써야 겠습니다.




음...날씨는 이정도면 괜찮지요? 구름한점 없이 아주 깨끗합니다. 다만 기온이 상당이 높아서 이륙중량과 이륙거리가 신경쓰이는군요. 뭐~~~ 운항관리실에서 알아서 잘 계획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터미널 넘어 저 멀리 두바이의 상징 부르즈칼리파가 보입니다. 정말 하늘을 향한 반항처럼 느껴지는 건물입니다. 저 건물이 진짜 두바이의 상징이 될지 아니면 그냥 허세인지는 나중에 두고보면 알게 되겠지만 그나마 우리 기술로 건설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봅니다. ㅎㅎ




자 이젠 탑승해서 본격적으로 비행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이번 비행은 세계일주 비행중에서 가장 긴 비행이 될 예정입니다. 쉼호흡 한번 크~~~게 하고 비행기로 들어갑니다. ^^







기내도 상당히 달궈졌군요. 빨리 세팅하고 쾌적한 실내온도를 맞춰야겠습니다.




20여분만에 세팅을 마치고 다시한번 체크까지 다 했습니다. FMC의 루트페이지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나오던데요. ㅎㅎ




오늘 비행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좀 깁니다.
이곳 두바이 국제공항을 현지시각 5월 8일 17:30 (GMT 13:30)에 출발하여 목적지인 시드니 킹스포드 스미스 국제공항에는 5월 9일 15:00 (GMT 04:00)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비행 노선은 두바이를 출발하여 오만만과 파키스탄의 남쪽해안인 아라비아해를 차례로 통과하여 인도서쪽 뭄바이로 진입을 하겠습니다. 이후 인도대륙을 관통한 후 동쪽의 첸나이 상공을 통과하여 뱅골만으로 빠져나와 본격적으로 인도양을 비행할 예정입니다. 보시는대로 인도양에 접어들어선 후에는 인도네시아의 서쪽해안을 따라서 계속 남동진하여 오스트레일리아 본토를 통과하여 시드니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번 비행의 총 거리는 6,714nm, 예상 비행시간은 14시간 30분이 되겠습니다.




FMC를 확인한 결과 거리는 6,694nm, 소요시간은 약 13시간 정도로 나오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도착하겠군요.




항로 소개를 하는 동안 지상에서는 출발준비가 한창입니다. 더울텐데 다들 고생이 많군요.




여기는 많이 덥지만 시드니는 지금쯤 가을이 한참 깊어갈 시기입니다. 지금이 5월 9일이니까요. 시드니에서는 두꺼운 옷을 입어야 하는걸까요?




지상조업이 끝났나봅니다. 철수하고 있군요. 이제 곧 승객들이 탑승하겠습니다. 캐빈 승무원들도 승객 맞을 준비를 완료했나 모르겠네요.




토잉카가 벌써 와서 대기중입니다.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저 조그만 녀석이 이렇게 거대한 비행기를 밀어주는걸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예전에 A380을 후방 견인하는 토잉카를 직접 봤었는데, 정말 힘이 좋던걸요.




드디어 승객들이 탑승합니다. 탑승하는 승객들의 표정이 다들 밝아보여, 저도 기분이 좋아지는군요.
저희 온새미로항공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꾸벅~~




이젠 출발시간이 되었습니다. 




탑승 브릿지가 분리되고 있구요. 푸쉬백 준비합니다.




곧이어 마샬러가 토잉카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푸쉬백 신호를 내립니다.







푸쉬백을 시작합니다. 이 시간이면 항상 기분이 묘해집니다. 푸쉬백시에는 터미널과 멀어지는 물리적인 현상과 이 장소를 벗어나고 있다는 심리적인 현상이 서로 맞물려 복잡한 심경이 되어버립니다. 그럴때 만약 초보때처럼 살짝 긴장이라도 하게 된다면 머리속이 멍하게 되어버리죠. 




벌써 저만치 뒤로 물러났습니다. 부디 시드니까지 큰 문제 없기를 기원하면서......




제가 예전에 대형버스와 트레일러를 연습삼아 실제로 아주 살짝 몰아본 경험이 있는데, 이렇게 후진중에 정확하게 방향을 맞춘다는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토잉카 운전하시는분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푸쉬백이 완료되고, 토잉카가 분리됩니다. 




그리고 활주로를 향해 앞으로 살살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트래픽이 없군요. 저는 Active Korea 4.2 TP를 사용중입니다만, 원래 이렇게 두바이가 휑했었나요? 흠......




홀드직전 그라운드에서 활주로로 바로 진입시킵니다. 




정확히 1시간 40분전에 안개속에 도착했던 30L 활주로입니다. 




장거리비행을 위한 연료탑재량이 상당합니다. 기온도 높구요.
높은 기온과 이륙중량 때문에 활주거리가 늘어날 것을 염두해 두면서, 스로틀을 밀어올립니다. Let's Go!




묵직한 기체에 탄력이 붙으며 점점 가속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엔진상태를 확인하며 요크를 당기자 기체가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후류는 포샵입니다. ^^;)




잘 있거라~~~ 두바이.




온새미로항공의 기체가 유유히 하늘을 향해 나아갑니다.




두바이공항을 뒤로한채 사막의 기적이라 불리우는 두바이 시내를 가로 질러 상승중인데요,




잠시후 극단적인 마천루 '부르즈 칼리파'를 지나칩니다. 비행기 밑바닥에 구멍나겠군요. ^^;




잠시후 페르시아만으로 나가면서 우선회하여 항로를 잡아 줍니다.




선회중에 바다에 반사된 햇빛이 눈을 자극합니다. 지금 바다에 햇빛이 반사되는 방향이 히드로에서 오던 방향이네요. ㅎㅎ




저 멀리 보이는 두바이도 이제는 안녕입니다.




시야에 오만만이 들어옵니다. 오만만은 이란과 오만사이에 형성된 해협이지요.




보시다시피 오른쪽으로는 오만이 보이구요.




왼쪽으로는 이란이 보입니다.
그나저나 해가 지고 있군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요? 




조종석에서 본 하늘은 붉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역시 플심을 하면서 스샷을 찍으면 가장 멋지게 나오는 때는 일몰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떠나온 두바이쪽으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왠지 쓸쓸한 느낌이군요. 그나저나 이제부터 제가 싫어하는 야간 비행이네요. ㅜ.ㅜ




파키스탄의 남쪽, 아라비아해를 가로질러 날아가고 있습니다.




저 멀리서부터 구름이 드리웁니다. 그나저나 승객들에게 저녁식사가 나가고 있을 텐데, 저는 왜 식사를 안줄까요.ㅎㅎㅎ




인도가 가까워지면서 낮은 구름들이 본격적으로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인도대륙이 나타납니다. 우선은 내륙으로 들어가지 않고 해안선을 따라 남하하는 중입니다. 어딘지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큰 도시 같습니다.




조금 있으면 좌선회하여 인도 내륙으로 들어갈텐데, 왠지 불길한 구름들이 슬슬 눈에 띄기 시작하는군요. 흠......




구름대를 통과하니 기체가 조금씩 흔들리면서 슬슬 입질이 옵니다. ^^; 이거 아직 식사중인 분들도 계실텐데 seat belt 사인을 보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되는군요. 이것 참~~~~~




현재 위치입니다. 이제 곧 기수를 남동쪽으로 향하여 인도대륙을 통과할 예정입니다.




현재 위치에서 5,582 nm 남았구요, 시간은 아직도 11시간정도가 더 남았습니다. 




아래쪽으로 불빛이 보입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저 도시는 인도의 뭄바이시로 생각되는데요, 이렇게 보니 상당한 대도시로 보입니다.




흠...... 전방에 적란운입니다. 저 구름은 아무래도 심상치 않군요. 얼추 승객들의 식사도 끝났을듯한데, seat belt 사인보내고 객실 사무장에게 흔들림에 주의하라고 통보를 해줍니다. 왠만하면 저런건 피해가는게 좋겠지만, 저 구름만 통과하면 뒤쪽으로는 더이상 구름이 없는듯해서 일단 뚫고 들어가려고 합니다.




이쯤되서 혹시나 제 판단이 틀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됩니다만, 일단 밀어붙여 봅니다.




ㅎㅎㅎ 역시 이 구름만 통과하니 뒤쪽에는 구름이 없군요. 다행입니다. 휴~~~




이렇게 구름지대를 통과합니다.




인도에 이렇게 대도시가 많은줄은 몰랐습니다. 인도쪽은 정말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더군요.




이제 인도대륙도 벗어날 시기가 왔습니다.




그나저나 구름지대를 벗어났다고 좋아했는데, 그새 다시 구름들이 몰려듭니다. 




다행히 위로 솟구친 적란운은 아니지만 그래도 구름의 두께가 상당해 보입니다. 여기서 고도를 낮추면 불안정한 기류를 만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드는군요. 어쨋거나 이렇게 인도대륙을 벗어납니다.




이제는 오스트레일리아에 들어갈때까지 망망대해를 가로질러가야 합니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눈꺼풀이 엄청 무겁지만, 정신을 차리고 전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정말 어둡지요. 아래쪽 바다위의 구름만이 살짝 눈에 보입니다.




인도네시아 서쪽해안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여기서 동쪽으로 기수를 틀면 싱가포르 창이 공항이 나오겠군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들어오니 문득 인천으로 어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ㅜ.ㅜ




이제 남은 거리는 4,081nm 로 약 8시간 30분정도 더 비행을 해야 하는군요.




장거리 비행중에 이렇게 칠흑같은 어둠이 찾아오면, 특히 바다를 가로질러 갈때는 수신되는 ATC도 없고 정말 무료한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어두운 하늘과 검은 바다를 보면 무섭기까지 하지요. 승객들이야 기내에서 VOD도 이용하고, 편하게 여행을 하겠지만 칵핏에 앉아 있으면 할 수 있는게 부기장과의 잡답정도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럴때 무엇을 하시나요? 스샷으로 그 무료함까지 표현할 수는 없지만, 어쨋든 이번 비행중 지금 시간이 가장 심심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비행중에 왠만하면 다른것을 잘 안하려고 합니다. ^^; 




한참 인도네시아 서쪽을 날아가고 있군요.




멀리 인도네시아의 도시가 눈에 보입니다. 이렇게 야간비행에도 전방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예전에 아찔한 경험을 한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때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다시말해 지금처럼 야간에 대양을 횡단하던 중 무료함을 느낄 때였지요.
그때도 야간 비행이 너무 지루해서 오토파일럿만 믿고 화면을 전환하여 인터넷도 하고 다른 일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에 뭐가 잘못눌렸는지, 오토파일럿이 해제된 상태에서 비행기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더군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다른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FS Passenger의 승객 비명소리에 얼른 플심으로 들어와보니 기수가 한쪽으로 쳐박히며 아래로 곤두박질 치고 있더랍니다. ^^; 다행히 고도가 높아서 다시 바로잡을 수는 있었지만 그 때 혹시 제가 그 소리를 듣지 못했거나, 컴퓨터를 잠시 떠나있었더라면 제 플심 역사상 가장 큰 대형 참사를 불러올 뻔한 적이 있었지요.




그 이후에는 절대 플심창을 닫거나 화면을 전환해 버리는 일은 하지않습니다. ^^; 차라리 새창을 열어서 다른것을 하지요.
음...... 동이 터오고 있나보군요.




음...여기도 인도양인가요? 이 루트도 처음 가보는 길이라 많이 생소합니다. 하여튼 이제 반은 넘게 왔군요. 잠시후면 이곳에서 아침을 맞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할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거리는 2,668nm, 6시간정도를 더 가면 되는군요.




이제 6시간 남았는데, 조금만 더 버텨야 할 것 같습니다. 항상 그렇듯 아침이 되면 힘이 날테니까요.




승객들도 모두 자고 있을 이시간, 저마저 눈을 감으면 안되기에 잠시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뉴욕-리우 데 자네이루 비행중 이시간쯤에 만났던 터뷸런스가 갑자기 생각납니다. ^^; 그때는 정말 난감했었는데 그게 벌써 오래전 이야기처럼 들리네요.




이젠 새벽의 느낌이 나는군요. 새벽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향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다행히 인도를 벗어난 이후에 줄곧 날씨가 좋습니다. 오늘은 정말 시드니 도착할때까지 이 날씨를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구름이나 안개속에서 시드니에 도착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잘 어울리지도 않고 그림도 안나오지 않습니까? ㅎㅎ




앗 드디어 해가 떠오릅니다. 




방금 떠오른 태양이 넓은 바다에 빛을 뿌리는군요.




역시 떠오르는 해를 맞으며 비행을 하는 기분은 정말 최고입니다. 




비록 일출이 보여지는 시간은 짧지만, 그 순간의 느낌은 강렬하게 머리속에 저장이 되니까요. ^^




아훔~~~ 기지개를 한번 펴봅니다. 날씨 한번 좋습니다.




역시 저는 이렇게 환한 칵핏이 더 좋습니다. ^^




ㅎㅎ 왠일로 사무장이 직접 이런걸 다 가져다 주는걸까요. 스타벅스 카라멜 프라푸치노 입니다. 음, 우리 항공사에 스타벅스가 커피를 납품했었나. ^^; 어쨋든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커피를 마시다 보니 곧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으로 들어서겠군요.




오~~~~ 드디어 보입니다. ㅜ.ㅜ 
자주보지 못하는 광경이라서 그럴까요,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호주의 경우 예전에 인천-시드니 노선을 한번 운항한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때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군요. 눈앞에 펼쳐진 호주대륙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 들어서는 이 지역은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의 로벅이라는 지역입니다.




드디어 호주에 입성을 하는군요. 마치 이제 곧 시드니에 도착하는듯한 기분이지만, 호주는 아주 넓은 나라입니다. 아직도 한참을 더 가야 하지요.




예상대로 호주의 상징인 광활한 사막이 펼쳐집니다. 아프리카나 중동의 사막과는 또다른 느낌이군요.




넓은 대륙의 사람들은 스케일감각이 우리와는 다르다고 들었는데, 이런 광경을 보면 왜 그런지 알 것 같습니다. ㅎㅎ




이렇게 비행기를 이용해도 끝이 안보이는 대륙인데, 실제 사람들은 이 땅이 얼마나 넓게 느껴지겠습니까.




뭐 어쨋든 저 밑에서 캥거루들이 뛰어 논다고 생각하니 마냥 즐겁기만 하군요. 




호주의 중앙부쪽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거의 다 온것 같아도 아직 1,249nm 이 남았습니다. 아직도 거의 3시간을 더 가야하는군요.




역시 넓은 나라입니다. 이번 항로를 계획할때 호주대륙의 중심을 통과해야 할 것 같아서 Ululu상공을 지나가도록 해보려고 했는데, 고고도에서 잘 보일것 같지도 않고, 플래너에서 그 위치를 정확하게 찾기도 어려워서 포기했답니다.




그나저나 한참을 앉아 있었더니 발이 답답하군요. 신발을 벗으면 발이 편해질것 같지만, 기장 체면에 그럴 수 없어서 그냥 참고 있네요.ㅎㅎㅎ




우리는 여전히 사막지역의 상공을 날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호주하면 떠오르는 것은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새하얀 해변, 산호초, 캥거루 이런것들이 아닐까요? 역시 빨리 시드니에 도착하고 싶은 이유는 그런것들이 보고 싶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이제 머지않아 도착하겠네요.




한시간 정도 후면 도착하겠습니다.




호주 동부지역쪽으로 접어드니 초원지역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군요. 




아무래도 시드니에 머지않아 도착한다는 신호같습니다.




아직 시드니 어프로치에서 활주로 배정을 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평상시와 같다면 이 루트로 접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제 곧 하강을 시작해야 할 시기이네요. 대장정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멀리 호주 동부해안이 눈에 들어옵니다. 기수의 왼쪽전방으로 해안가에 접한 도시가 시드니인 것 같군요. 역시 사막을 가로질러온 후에 보이는 바다는 무지 시원해 보입니다.




하강을 시작합니다.




흠...해안가쪽으로는 구름이 상당히 많군요. 구름의 밀도는 좀 있어보이는데 가시거리는 괜찮아 보입니다.




보이는 호수는 버라고랑호입니다. 시드니의 급수원이지요. ^^




시드니 상공에 구름들이 몰려들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큰 무리는 없어보입니다. 
음.....시드니 어프로치에서는 예상대로 34L 활주로를 배정합니다. 계획대로 접근하면 되겠군요.




하아~~~ 이건 또 뭡니까. 이쯤 되면 솔직히 짜증내도 되는건가요. 화창한 시드니의 모습이 보고싶어서 일부러 시간계획도 이렇게 잡았는데, 갑자기 날씨가 이렇게 되어버리니 좀 어이없기도 합니다. ^^;




어쨋든 어프로치를 시도합니다.




구름이 있는건 상관없는데, 시야라도 좀 트였으면 좋겠습니다.




휴~~ 다행히 안개는 사라졌네요. 이제 저 구름이 문제군요. 심상치 않은 날씨입니다.




구름들이 비행기를 곧 삼켜버릴듯 무지막지한 모습으로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저 구름들은 좀 무섭군요.




시드니 타워에서 착륙을 허가합니다. 바람이 조금 있지만 문제될 정도는 아니라고 하는데, 다만 안개에 주의하라고 하는군요. 음.....안개가 있나봅니다. 이런~~~




어쨋든 화창한 날씨의 시드니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좌선회하면서 로컬라이저를 캡쳐합니다.




랜딩기어 내려주고, 플랩도 살짝 내려줍니다.




받음각 상태도 일단 적절해 보입니다.




드디어 저 멀리 기다리던 시드니 국제공항이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일단은 가시거리가 괜찮아 보입니다. 다행이네요. 즐거운 마무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앗, 갑자기 안개가! 아~~~ 정말 리얼웨더 존경스럽습니다. 




와 정말 이렇게까지 하강했는데도,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착륙전 체크리스트 수행해주고 있구요,




지금은 활주로가 시야에 들어오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
타워에서 착륙하라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결심고도에서 활주로가 보이지 않는다면 Go around 를 해야하나, 인근 공항으로 회항을 해야하나 머릿속이 복잡하던 찰나에......




다행히 활주로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휴우~~




Minimum......Landing !




제가 그리던 시드니의 모습은 정말 이런게 아니었는데......




어쨋든 무사히 도착을 합니다.




터치다운.




감속해줍니다.




안개 때문에 이렇게 한참 활주로를 달려 들어가야 관제탑이 보이는군요. 




안개속이라 얼른 활주로를 빠져나옵니다.




시드니 공항은 이렇게 한적하고 조용한데, 날씨는 사납네요.ㅎㅎ 앞에 있는 콴타스를 보니 시드니에 오긴 왔구나 싶습니다.




10번 게이트를 배정받고 찾아들어가는 중입니다. 




일단 제가 원하는 시드니 날씨는 이런게 아니었지만, 무사히 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구요.
여기까지 비행하던 중간 과정을 생각해보면 이번 비행도 역시 참 즐거운 비행이었구나 생각이 듭니다.




드디어 게이트로 진입을 합니다.




비록 날씨 때문에 아름다운 시드니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번만 오고 안올것도 아닌데......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두바이에서처럼 잠시 대기했다가 날씨가 좋아지면 그때 이륙하면서 볼 수도 있겠지만, 이 곳에서는 잠시 쉬었다가 야간에 출발을 하거든요. ^^;




하여튼 긴 여정을 모두 마치고 시드니에 도착을 했습니다.
항상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고, 우발상황이 생기며, 또 새로운 곳에대한 설레임을 주는 것이 바로 플심의 매력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오늘도 역시 그 매력에 푹빠졌다 나온 것 같습니다.ㅎㅎ




장거리 비행후에 느껴지는 성취감과 안도감. 이런 것들이 플심을 그만두지 못하게 하는 이유 같습니다.
그나저나 아~~~ 정말 피곤합니다. 런던에서 시드니까지 두바이를 잠깐 경유해서 쉬지않고 달려왔네요.




그러나 승객들이 즐거운 얼굴로 내리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요.ㅎㅎ




아마 객실 승무원들도 녹초가 되어있을겁니다. 모두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저 뒤로 대한항공 화물기가 이륙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사실 반가워야 하는게 맞는데, 그냥 기분이 멍합니다. ^^;




이제 승객들이 모두 내렸나 봅니다. 기체가 조용하네요.




저도 이제 칵핏을 좀 벗어나 보렵니다. 온몸이 쑤시는군요.




이제 시드니까지 왔으니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목표했던 5대륙을 모두 돌았으니, 이제 인천으로 돌아가야 하는가 하는 고민입니다.
사실 이젠 조금 피곤하기도 하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좀 생기네요. ^^




이제부터 조금 쉬면서 천천히 고민을 해봐야 겠습니다. 만약 여기서 다른곳을 간다면 어디를 더 가야하는지, 아니면 그냥 인천으로 돌아가야 하는지를 좀 생각해 보고 다음 노선을 결정해 보겠습니다.




긴 비행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구요, 모두 편한 휴식 되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