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light Log

Into the world of flight - part5. Johannesburg (FAJS) - London (EGLL)








2시간전 도착했을때는 해뜨기 전이었는데 도착해서 식사하고 조금 쉬고나니 벌써 해가 중천에 떠버렸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맞는 햇살은 역시 뜨겁군요. 저 멀리 나즈막히 구름이 살짝 보이지만 대망의 아프리카 종단 비행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날씨 같습니다.
공항 고도가 높아서 일까요 살짝 어질어질하군요. ^^;




요하네스버그 공항은 역시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South Africa Airways 천국입니다. 인천에서 대한항공만 보이듯이 말이죠.ㅎㅎ




수많은 South Africa Airways 소속 항공기들을 지나쳐 온새미로항공이 위치한 D13 게이트까지 가고 있습니다. 에휴~~ 이렇게 먼곳에서 온 손님을 저렇게 떨어진 곳의 게이트를 배정하다니 조금은 야속하군요. 어디를 가나 그 나라 국적기가 우선이네요. ^^;




저 멀리 Fly Onsaemiro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사실 오늘 비행은 조금 뜻깊은 비행이기도 합니다.
저의 플심 경력이 아주 오래되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저는 주로 일본, 동남아, 미국 정도만 비행을 해왔습니다. 아주 멀리 가면 프린세스 줄리아나 정도일까요? ^^; 다시 말씀드리면 우물안 개구리라는 뜻이죠.

이번 세계일주 비행을 계획한 것도 그런 일상적인 비행들을 탈피해서 좀더 넓은 세상을 날아보기 위함 이었습니다. 특히나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대륙을 가르며 날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구요.




세계일주 비행을 계획하던 중 이곳 요하네스버그에서 유럽으로 비행하면 아무래도 아프리카 대륙을 종으로 가르며 날아갈 수 있을 것 같기에 이번 비행의 목적지는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결정했습니다.
히드로 공항은 그나마 유럽의 공항중에서는 자주 가는 곳이기에 그다지 특별할 것은 없지만 히드로까지 가기 위한 아프리카 종주 비행은 저에게는 아주 중요하고 뜻깊은 비행이 될듯합니다. 새로운 곳을 비행한다는것은 언제나 소중한 경험이니까요. 




출발시간까지 대략 4~50분 정도 남은듯 합니다. 이제 서둘러서 출발준비를 해야겠네요.




칵핏에 오르기 전, 엔진이 눈에 들어오네요. 이번 비행의 중반부를 달리고 있는데 아직도 엔진은 끄떡없습니다. (물론 이건 가상이니까요.ㅎㅎ)




자 그럼 저는 이만 올라가서 출발준비를 해보겠습니다. 아프리카를 비행할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하는 걸요~~~ *^^*







언제나 그렇듯이 조용히 잠들어있는 칵핏입니다. 슬슬 전원부터 넣어 볼까요. ^^




가슴 설레는 비행이라 할지라도 이 비행기는 엄연히 승객들이 탑승하기 때문에 이것 저것 체크해가며 꼼꼼히 세팅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차례네요. 그럼 이번 비행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번 비행은 현재 위치한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을 현지시각으로 5월7일 오전8시40분 (GMT 6:40)에 출발을 해서 목적지인 영국 런던 히드로 국제 공항에는 현지시각으로 5월7일 오후7시 (GMT 18:00)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번 비행의 가장 큰 특징은 아프리카를 북쪽으로 종단하는 것 입니다. 이 곳을 출발해서 남아공의 바로 북쪽에 위치한 보츠와나를 통과하여 남아프리카의 서쪽에 위치한 앙골라, 콩고, 카메룬, 나이지리아를 차례로 통과하여 사하라 사막이 있는 니제르, 리비아, 알제리를 통과해 지중해로 접어들 예정입니다. 이 후 에는 프랑스를 지나 도버해협을 통해 영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총 비행거리는 5,239 nm, 비행시간은 11시간 20분이 되겠습니다.




FMC의 Progress 페이지는 5,337nm 이네요. 아마도 SID, STAR 가 포함되어서 그런듯 합니다. ^^




어느덧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하네스버그공항의 수많은 항공기 중에서 B747-400은 요 앞에 보이는 케세이 퍼시픽과 저의 비행기가 유일하군요.^^;
B747-400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가요? 아직은 쓸만한데 말입니다.




이제 떠나면 언제 올지 모르기에 이 곳의 모습을 간직하고자 창 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플심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다시 오겠지만 이 곳에서의 기억은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을 듯 하군요.




언제나 새로운 곳을 향한 호기심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ㅎㅎ 흠...... 탑승이 완료 된것 같군요.




OK! 정확히 출발시간이네요. 그럼 가볼까요. 기합 넣고~~~ 푸쉬백 시작.







엔진 스타트를 하며 뒤로 물러서고 있습니다. 




언제나 이렇게 푸쉬백을 할때면 출발에 대한 설레임과 이 곳에 대한 아쉬움이 미묘하게 교차를 하지요.




푸쉬백이 마무리 되어 갑니다.




살짝 스로틀을 넣으며 taxing을 시작합니다. 이곳에서는 볼 수 없는 항공사라서 눈에 좀 띄긴 하는군요.




제가 좋아하는 Singapore Airlines의 뒤로 조용히 지나갑니다.

 


전에도 언급한적이 있습니다만 예전에 케이프타운으로 한번 비행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되짚어보면 케이프타운 공항보다는 이곳 요하네스버그 공항이 규모가 조금 더 큰 것 같군요.




드디어 저를 하늘로 인도해줄 활주로 앞에 섰습니다. 홀드없이 활주로 진입 지시를 받았습니다.




활주로에 들어설때는 언제나 같은 기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설레임, 긴장감, 즐거움...... 이런 것들이죠.ㅎㅎ




이륙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이륙 허가와 함께 스로틀 레버를 조심스럽게 밀어 넣으며,




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하면서 힘차게 활주로를 달려나갑니다. 




장거리비행을 위한 많은 연료와 고지대의 영향으로 이륙거리가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활주로 끝에서 겨우 솟아 오르는 군요. ^^;




이렇게 Fly Onsaemiro는 드넓은 아프리카 초원으로 첫발을 내딛습니다. 

 



보츠와나로 향하는 노선을 타기위해 우선회하여 요하네스버그 공항 상공을 감아돌기 시작합니다.




이곳 요하네스버그지역은 특유의 황토빛 땅색이 독특합니다.




정든 요하네스버그 공항 상공을 지나며......




이렇게 요하네스버그 지역을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오른쪽으로 구름이 아주 약간 보이지만 아프리카 대륙을 느끼면서 비행하기에는 정말 최적의 날씨 같습니다.




와우~~~ 가슴이 탁 트입니다. 드디어 시작이군요. 항상 상상해왔던 비행을 플심에서나마 이루게 되었습니다. ㅠ.ㅠ




잠시후 순항고도에 도착합니다. 연료가 많아서 순항고도에 올라오는데 한참 걸렸네요. 순항고도를 좀 낮출걸 그랬습니다. 
그나저나 어쩌면 날씨가 이렇게도 화창할까요. 더 가봐야 알겠지만 아무래도 하늘이 돕나봅니다. ^^




아프리카의 남쪽지역은 이렇게 초목이 우거진 지역도 상당히 있는듯 합니다. 아무래도 일반인들은 아프리카=사막 이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사하라 사막은 아프리카의 북부지방에 있지요.




아프리카의 햇빛은 정말 눈부십니다. 




창 옆으로 멀리 바다처럼 보이는 것은 담수호입니다. 이곳은 보츠와나 상공인데 보츠와나는 실제로 바다가 없는 국가입니다. ㅜ.ㅜ 
다른 대륙의 정말 큰 호수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그래도 상당히 커보이네요.




아프리카 종단 항로를 짜면서 고생했던 것이 아프리카 대륙의 항로가 선택의 폭이 그다지 많지가 않았습니다. 게다가 주~~욱 이용할 수 있는 단일 항로도 없구요. 때문에 메뚜기처럼 요리 저리 항로를 옮겨타야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치않게 여러번 선회를 하게 되네요.^^




이렇게 중간에 사막지역도 만났지만,




이내 다시 초원지역으로 들어섭니다.




사실 이렇게 스샷몇장으로 다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만 직접 가보시면 아실겁니다. 정말 산도 하나 없이 이런 초원 지역이 끝도 없이 펼쳐져있는 장관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아마 B747-400의 순항속도로 장장 3시간이 넘도록 이런 광경만 봤던 것 같군요.




드넓은 초원에 아담한 연못이 귀엽습니다. 




항상 미주노선을 날아가며 망망대해만을 바라봤었는데 지금처럼 이렇게 끝도 없이 펼쳐진 초원을 보니 역시 아프리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앙골라의 초원은 정말 장관이네요.




현재 위치는 앙골라를 벗어나서 콩고 민주공화국 영공으로 진입중입니다. 이어서 콩고와 카메룬으로 진입을 하겠군요.




FMC상으로는 3,817nm 약 8시간 가량 남았습니다. 




저 멀리 한줄기 강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아프리카에도 강이 있었군요. 멀리서도 보이는것으로 봐서는 규모가 큰 강 같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꽤나 넓은 강입니다. 아프리카를 흐르는 강이라...... 새롭네요.




강을 사이에 두고 도시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왼쪽의 도시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수도 'Kinshasa' 이고 오른쪽의 도시는 콩고의 수도 'Brazzaville' 입니다. 강을 사이로 두 나라의 수도가 마주보고 있다는 것이 좀 신기하더군요. 나라 이름이 한쪽은 '콩고' 한쪽은 '콩고민주공화국' 이어서 우리나라처럼 분단된 국가인가 싶었는데 그런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 콩고민주공화국의 명칭은 얼마전까지 자이르였다고 합니다.
서로 콩고강 유역에 자리잡고 있어서 국가명칭에 콩고를 사용한다고 하는군요. 저 강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가 봅니다.




강의 폭이 정말 넓지요. 처음에는 왠 강이 이렇게 넓은가 싶었는데 이 강이 콩고강이랍니다. 콩고강은 아프리카에서 2번째로 긴 강이자 세계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강이라고 하네요. 아프리카에서 가장 긴 강은 이집트의 나일강이랍니다.




콩고를 지나 카메룬 상공을 비행중입니다. 카메룬도 역시 끝도 보이지 않는 초원이 펼쳐져 있더군요.




카메룬의 어느 지역인지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만 호수가 등장하는군요. 가끔씩 등장하는 아프리카 초원의 호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정말 보석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현재위치는 카메룬 상공으로서 보시는바와 같습니다.




2,766nm, 약 6시간정도 남았군요.




바람도 구름도 없는 조용하고 화창한 날씨라 그런지 칵핏도 조용합니다. 조용히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중입니다.




카메룬의 북쪽과 맞닿아 있는 나이지리아 영공에 진입하기 직전입니다.




나이지리아 영공으로 들어오자 얼마 안되어 이렇게 초원은 사막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시작인가요? ^^;




사막한가운데 정말 거대한 호수지요. 이 호수는 카메룬, 나이지리아, 니제르, 차드 4개국에 걸쳐서 위치한 차드호입니다.
처음보는 멋진 모습이라 넋놓고 바라보고 있습니다.ㅎㅎ




나이지리아를 지나서 니제르로 진입하니 본격적으로 사막이 펼쳐져 있습니다. 영화에서나 봤던 끝도 없는 모래사막이 제 발밑에 있으니 정말 신기하던걸요. 이런 곳에선 불시착은 곧 죽음이겠지요. ^^;




아마도 창쪽에 앉은 승객들은 저처럼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충분히 만끽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ㅎㅎ 주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시간이 조금 흘러 리비아 서쪽 상공으로 진입합니다. 리비아는 요즘 비행할만한 환경이 안되는 국가지요. ^^;
트리폴리행 비행도 한번 해보고 싶지만 자칫 잘못했다가는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여건이기 때문에 지금 이곳도 서둘러 빠져나가야 겠습니다.




현재 저의 위치입니다. 머지않아 지중해로 빠져나갈 예정입니다.




1,758nm, 약 4시간정도 남았습니다.




리비아에 이어서 튀니지 상공으로 진입합니다. 오늘 참 여러나라 거쳐서 지나가죠? ^^;




드디어 지중해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바로 지중해로 빠져나가도 되겠으나 방향을 살짝 서쪽으로 바꿔서 나가는 것이 거리를 더 줄일 수있다고 판단되어서 서쪽의 알제리 영공을 거쳐서 지중해로 빠져나가고자 합니다.




좌선회를 해주고 있구요.




곧 알제리로 들어섭니다. 알제리로 들어서니 다시 푸른 초원이 등장하는군요. 아무래도 지중해가 가까워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곧이어 우측으로 지중해가 시야에 들어오자,




우선회를 해서 기수를 지중해로 향합니다.




하아~~~ 이렇게 아프리카 대륙을 빠져나가게 되네요.
아프리카를 종으로 비행해본 소감은 역시 아프리카는 넓고 광활했습니다. 게다가 극단적이라고나 할까요? 끝없이 초원이 펼쳐지다가 어느새 사막이 끝없이 펼쳐지는 모습은 어떤 대륙에서도 보지 못했떤 광경이었습니다. 이제는 어디가서도 아프리카를 날아봤노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에게 조금더 시간이 허락이 된다면 아프리카에서 작은 비행기로 VFR도 해보고 싶습니다. 나중에 기회를 한번 만들어봐야 겠습니다.




오늘 지중해는 맑고 고요하군요. 아프리카에서 벗어난 직후라 정신이 멍~~한데 다행히 날씨가 도와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날씨는 플심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좋았던 날씨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정녕 리얼웨더인가 싶기도 하구요. ^^;




지중해를 절반정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어서 프랑스를 통과하여 영국으로 진입하게 되겠습니다.




이제 1,000nm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2시간정도 더 비행하면 되겠군요.




오늘의 루트는 정말 제대로 계획한것 같습니다. 도대체 아프리카의 몇개국을 통과했는지도 모를만큼 다양한 구경도 했을 뿐더러 이렇게 멋진 지중해를 건너서 프랑스의 상공을 지나게 될테니까요. 망망대해만 날아가는 루트보다는 훨씬 더 즐거운 것 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실 지중해를 통과해서 비행을 해보는 것도 처음인것 같습니다. 잠시 일부분 스쳐지나갔을 뿐, 지금처럼 완전히 종단해서 넘어간적은 처음이군요. 오늘 비행은 하나하나 모두 의미있는 비행이군요. ^^




오~~ 드디어 프랑스가 보입니다. 아마도 마르세유 근처로 진입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멀고먼 아프리카를 지나고, 지중해를 건너 드디어 프랑스로 입성합니다. ^^




작은 마을과 논,밭이 '여기는 유럽입니다.' 라고 말해주는듯 합니다.




계속되는 척박한 대륙에서의 비행에서 벗어나서 프랑스에 진입하니 왠지 모를 반가움도 느껴집니다. '아~~ 여기는 그래도 사람사는 동네구나.' 싶기도 하구요.ㅎㅎ 이름모를 강줄기를 따라서 북쪽으로 향합니다.




서쪽 멀리로는 알프스 산맥이 보입니다. 아마도 이탈리아나 스위스와 맞닿은 국경지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리옹의 근처를 통과하여 비행중입니다. 하늘에서 보니 프랑스도 상당히 멋지네요.




잠시후 오랜만에 구름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될 구름들이네요. 하여튼 오늘 날씨는 정말 환상적입니다.




이제 목적지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곧 프랑스를 통과할듯 하네요. 보시는바와 같이 파리를 가로질러 도버해협에 도착하기 직전 좌선회 하여 영국으로 진입할 예정입니다. 




대략 30분정도 남은 시점입니다.




파리를 지나면서부터 구름이 조금씩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이젠 제법 많은 구름이 생겼는데요, 착륙에 어려움을 겪을 만큼의 구름양은 아니지만 오늘 날씨의 옥의티인걸요.




저 앞에 도버해협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럼 이쯤에서 좌선회를 해주구요.




바다를 건너 섬나라 영국으로 향합니다. 오늘의 대장정도 끝이 보이는군요.^^




보시는바와 같이 우로 감아돌아 히드로공항으로 접근할 예정입니다.




이제 곧 T/D를 지나겠네요.




정면에는 구름이 조금 있지만 다행히 오른쪽의 런던방향으로는 구름이 많이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잠시후 정면에 모여들었던 구름위를 통과하면서 히드로공항의 날씨에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구름위를 날아가다보니 문득 지금이 저녁때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때문에 넘어가는 해가 정면에서 비추고 있겠지요. 잘하면 멋진 석양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보는중입니다.




드디어 하강을 시작합니다. 중간에 스텝클라임을 해서 현재고도는 39,000 ft 이기 때문에 한참을 내려가야 합니다.




뭉게구름이 형성된 런던시의 모습입니다. 중간에 구름사이로 히드로공항이 살짝 보이는 것 같은데요.




출력을 최대한 줄이고 적절히 속도를 봐가면서 하강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비행기라는 교통수단이 참 좋긴 좋은것 같습니다. 오전에 남아공에서 출발해서 저녁에는 유럽에 도착하니 얼마나 신기합니까. ^^;
이렇게 멋진하늘에서 오늘처럼 멋진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저에게 주어져서 정말 다행입니다.ㅎㅎ




우선회를 하며 계속 하강합니다.




런던으로부터 해안가쪽으로는 구름이 많은데 내륙쪽으로는 구름의 양이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다행이죠.




히드로 어프로치에서 RWY9L을 배정받으면서 한번더 우선회합니다.




흠 제가 내려갈 런던쪽으로는 그래도 살짝 구름이 있는데요. 착륙중이니까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습니다.
별일이야 없겠지만 갑작스러운 윈드시어는 정말 아찔하기 때문에 계속 긴장을 해야지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중 하나입니다. ^^;




로컬라이져를 캡쳐하면서 우선회합니다. 시야에 런던시내가 보이길 바라면서.......




히드로 타워에서 착륙을 허가하는군요. G/S 잡고 하강시작합니다.




ㅜ.ㅜ 저의 바램과는 달리 구름이 낮게 깔려서 전혀 시야확보는 안되고 있습니다. 이런.




랜딩기어 내리고 천천히 접근합니다. 시야확보가 전혀 안되기 때문에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하면서 긴장하고 있습니다.
ATIS상으로는 바람도 잔잔하고 시야도 어느정도 확보가 되어 있는 상황같은데 파이널 구간에만 이렇게 구름이 걸려있나봅니다. ^^;




어쨋든 저 구름을 뚫으면 답이 나오겠죠.




지금 고도가 지면으로부터 3,000피트도 안되는 상황인데 이런 구름을 만나네요. 역시 런던답습니다.




이건 뭐 혹시 공항에 화재가 난 것으로 착각할만큼 구름이 정말 낮게 깔려있습니다. ^^; 
타워에서 착륙하라고 하니까 믿고 내려가보는 수 밖에요.




잠시후 조심스레 구름을 통과하니,




다행스럽게 시야가 확보됩니다. 휴~~




어우 저것좀 보세요. 히드로공항 바로위에 구름이 있습니다. 저렇게 저공에 생성되는 구름이 정말로 있을까요.
아무리 리얼웨더지만 이건 좀...... ^^;




역시나 안개의 도시답게 바로 안개속으로 내려갑니다. 뭐 이정도는 안개도 아니지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는 언제나 당황스럽습니다.




어쨋든 별일없이 착륙할 수 있을듯 합니다. 늠름하게 날개를 쫙 펴고 랜딩 자세를 취해봅니다.




Minimum~~~ Landing~~~!




...................................




저의 Fly Onsaemiro는 미지의 땅 아프리카 대륙을 가로지르고, 지중해를 건너서 목적지인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




그 동안의 수많은 비행중에도 특히나 뜻깊었던 오늘의 비행을 뒤로하고......




활주로를 벗어나 게이트로 향합니다. 배정받은 게이트는 340번입니다.




역시 복잡한 공항으로서의 명성답게 수 많은 항공기들이 보입니다. 멀리서 왔을 Japan Air Lines 도 눈에 띄구요.




더 멀리서 왔을 Qantas도 보입니다.




뒤로 보이는 Pakistan International Airlines 와 Virgin Atlantic Airways 사이가 제가 들어갈 자리입니다. 호오~~ 저기 대한항공도 있네요.




앗, 아시아나항공도 보입니다. 저 멀리 대한항공도 한대 더 보이네요. 다들 반가운 얼굴들입니다. *^^*




이렇게 저와 Fly Onsaemiro는 즐겁고 설레였던 비행을 모두 마치고 런던에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게이트로 들어서니 정말 뿌듯 하네요.




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휴~~~ 도착하고 긴장이 풀리니 몸이 퍼져버립니다. 급 피곤해지네요.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요하네스버그로 날아와서 얼마 쉬지않고 이어서 바로 런던까지 마라톤 비행을 했더니 정신이 몽롱합니다. ^^;




잠시후 승객들이 보딩브릿지로 모두 빠져나가고......




이렇게 텅빈 기체를 거닐어 봅니다. 기분이 묘하네요.




잠시후 지상조업팀이 투입되고 나서야 한숨을 돌리며 기체에서 내려옵니다.




인천을 출발한 뒤로 지난 며칠간은 정말 꿈만같은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간절히 원했던 비행을 이렇게 무사히 마치고 제가 조종했던 비행기를 이렇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이순간도, 뭐랄까 희열이라고 해야하나요? 정말 수많은 감정들이 교차하고 있지요.
비록 가상의 경험이고, 또 저는 가상의 비행밖에 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이렇게나마 비행의 벅찬 느낌을 일지로 정리해 봅니다. *^^*




호오~~~ KAWA도 보입니다. 이역만리에서 KAWA를 만나다니, 제가 운이 좋았나봅니다. ^^;




피곤함도 잊고 가까이 가서 살펴보는 중입니다. *^^* 이 녀석도 곧 인천으로 출발할 것 같은데 앞으로 고생하겠군요.




역시 히드로는 각종 항공사의 전시장같습니다. 뉴욕 JFK이후에 이렇게 활기찬 공항에 다시 오니 즐겁기만 하군요.




오늘은 스샷이 너무 많았습니다. ^^; 저도 모르게 신나서 일지를 쓰다보니 이렇게 길어졌네요.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려야 하나요......)

그럼 다음 여정에 대해서 살짝 언급을 해볼까 합니다. 현재까지 인천(아시아) - 앵커리지(북아메리카) - 뉴욕(북아메리카) - 리우(남아메리카) - 요하네스버그(아프리카) - 런던(유럽) 까지 여정을 마쳤는데요 제가 찍지 못한 대륙이 한군데 있습니다. ^^;
그렇습니다. 바로 오세아니아 지역입니다. 

생각같아서는 런던에서부터 논스톱으로 날아가고 싶지만 승객과 화물을 가득싣고 가려니 항속거리가 안될듯해서 중간에 다른공항을 한번 경유해서 갈 계획입니다.




그럼 이번 비행은 여기서 마치고 저는 내일 새벽까지 조금 쉬도록 하겠습니다. *^^* 피곤이 몰려오네요.
긴 일지 읽으시느라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꿈 꾸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