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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ght Log

Into the world of flight - Prologue


세계일주 비행!

플심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세계일주에 대한 생각을 항상 해왔었습니다. 중간중간 급유를 하면 도대체 얼마만큼 멀리 날아 갈 수 있을까..... 저 멀리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것은 비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로망이기도 합니다. B777-200LR을 이용한 인천-프린세스 줄리아나 논스톱 비행정도를 가장 먼 비행으로 생각해 오던 저에게 세계일주 비행이란 실천하기 어려운 머나먼 이야기 였습니다. 아직 미숙한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항상 다니던 익숙한 루트를 벗어나서 새로운 곳을 비행한다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던 어느날 불현듯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가보자'
차근차근 준비를 했습니다. 가장 비행해 보고 싶은 루트를 결정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시간 계획, 비행 루트의 검토, 연료량 계산, 도착 공항의 상태 등등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고 지난 5월5일 대망의 그 첫발을 내 딛었습니다. *^_^*

그리고 소원대로 총 41,239 nm (76,374 km)에 이르는 거리를 총 비행시간 87시간 47분에 걸쳐 비행했고, 인천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가상의 비행이지만 실제로 가보지 못한곳을 날아가며 많은 생각을 했고, 또 큰 감동을 얻었습니다. (플심의 매력이죠...ㅎㅎㅎ)

좀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부터 지난 5월 5일 인천을 출발해서 5월 10일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을 몇부에 걸쳐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아침 6시가 되기 조금전에 화전역에 내렸습니다. 차를 가져오면 장기 주차가 될까 싶어, 전철을 타고 왔네요.
항상 다니는 길임에도 곧 어디론가 떠난다는 설레임에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옛날에는 기차가 다니던 곳인데, 이제는 수도권 전철이 수시로 다니는 역입니다. 왼쪽에 담장 너머로 활주로에는 헬기 한대가 저를 마중 나왔을 겁니다.
왠 헬기냐구요? ㅋㅋㅋ 인천까지 타고갈 헬기를 불렀습니다. 집앞으로 부를 수는 없잖아요. 
제가 Fly Onsaemiro 사장이란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 이 정도 쯤이야.ㅎㅎㅎ

내가 타고갈 헬기는 이미 와있겠구나 싶어서 바쁜걸음을 항공대 수색비행장으로 옮깁니다.




수색비행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음...헬기는 아직 안왔나? 아! 저 뒤에 있는 헬기네요.
어릴때 여기서 이륙하는 경비행기들을 보며 비행에 대한 꿈을 키웠는데, 이제 그 꿈을 이루러 갑니다.ㅎㅎ
구름은 조금 있지만 썩 나쁘지 않은 날씨네요.




바삐 걸어가니 헬기가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늦은건 아닙니다. 헬기가 조금 일찍 나와 있었을 뿐이네요. ^^;
아침 공기가 꽤나 상쾌합니다.
종종걸음으로 헬기까지 갑니다. 천천히 가도 되지만, 설레는 맘에 자꾸 급해지네요.ㅎㅎㅎ




아~~ 바람~~ ㅠ.ㅠ 센스 없는 조종사가 로터를 계속 회전시키고 있었네요. 스타일 다 망가지게....ㅡ,.ㅡ;
하여튼 짐 챙겨서 얼른 탑승합니다. 이른 시간이라 학생들도 비행기들도 보이지 않는군요. ^^ 다행입니다.
거창하게 헬기 탑승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려는 이목을 피할 수 있어서 말입니다. 
사실 좀 챙피하잖아요. ㅋㅋㅋ




자 날아 오릅니다. 어서 인천공항으로 가야죠. 가서 출발준비 할게 많습니다.
조종사가 부드러우면서도 신속하게 상승을 합니다. 매우 능숙해 보이는 솜씨네요. ^^ 저는 헬기는 초보라.....'초보 조종' 딱지 붙이고 다닙니다.ㅋㅋ




항공대와 수색비행장을 뒤로하고 저는 인천으로 기수를 향합니다.
'후다다다다~~' 비행장이긴 하지만, 5월5일 휴일 이른 아침에 주변사람들에게 괜한 소음을 안겨준것 같아 미안하네요.
자~~ 돌아와서 봅시다!




고도를 살짝 높입니다.
사실 수색비행장에서 헬기를 타고 이륙해보는건 처음입니다. 저고도로 주변을 감상하며 비행하는데는 헬기만한 것이 없지요. ^^
날씨도 화창합니다. 구름은 조금 있습니다만, 가시거리가 정말 최고네요.




발 아래 김포공항입니다. 아침이라 비행기들이 많네요. 평소같으면 어떤어떤 비행기들이 있나 유심히 관찰할텐데, 지금 마음은 딴곳에 가있어서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ㅋㅋ 이른 아침 하늘에서 보는 김포공항도 오랜만이네요.
Fly Onsaemiro는 정식 취항하는 항공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렇게 주기되어 있는 여러 항공사들을 보면 조금은 부럽습니다.




앗! 안개가......ㅠ.ㅠ 날씨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가시거리가 아주 나쁜건 아니지만, 간만에 상쾌한 이륙을 할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역시, 그러면 그렇지. ㅡ,.ㅡ;




호오~~ 날씨가 장난을 치나요. 해가 떠오르니 안개도 사라집니다. 뒤로 북한산과 시내가 한눈에 보일만큼 화창합니다. 아~~~상쾌한 기분.
김포공항을 뒤로하고 어서 빨리 인천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인천 앞바다로 들어섭니다.
영종도를 중심으로 영종대교, 인천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살짝 광각입니다만...ㅋㅋ)
예전에는 영종도를 배타고 갔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공항이 생길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지만, 이렇게 헬기를 타고 영종도로 가고 있으니 정말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역시 오래살고 볼 일이에요.ㅎㅎㅎ




아~~~ 아쉬움의 탄식이 흘러나옵니다. 역시 이놈의 안개는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슬슬 고도를 낮추며 접근을 하는데, 역시 헬기라 그런지 논이 손에 잡힐만큼 고도가 낮게 느껴집니다. ^^ 비행기 같으면 상상도 못할 저고도지요.




인천공항 터미널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언제나 우리에겐 친숙한 이 느낌.....아침에 보니 더 반갑습니다.
저는 어디에 착륙을 해야하나 고민중인데, 조종사는 말없이 계속 가기만 합니다. ^^;
뭔가 생각이 있겠죠.




저 앞에 불빛이 뭔지 아주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ㅋㅋ 당연히 RWY33L,33R 유도등 입니다만, 헬기타고 이렇게 저고도로, 게다가 이 방향으로 접근해 본 기억이 없어서 순간 착각을 했습니다.
안개는 있지만 다행히 약한것 같습니다. 8시 50분 출발이라 그 전에 없어질 수도 있구요. 아직은 아침이라 인천공항도 조용합니다. ^^




이왕이면 터미널 근처로 가주면 좋겠군요. (ㅋㅋ 택시도 아니고 말이죠.) 설마 여기 내려주면, ㅎㄷㄷ 너무 멀어요. ^^;
그러나 역시 조종사는 말이 없습니다.




오늘은 어떤 활주로를 배정받을지는 모르겠으나, 보통 잘 이용하는 33L 활주로입니다. 이렇게 보니 또 색다릅니다.
수많은 항공기들이 내려 않는 이곳. 많은 조종사들이 터치다운을 하며, 하늘에 대한 열정을 마무리 짓는 이곳이 새삼스럽게 보이네요.
저도 며칠 후면 벅찬 가슴을 안고 이곳으로 내려 오리라 생각됩니다.




대한항공 터미널 부근까지 접근을 합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저렇게 줄지어 주기되어 있는 대한항공 항공기들을 보면, 아~~ 정말 대기업이구나 싶습니다. 이제 곧 착륙할텐데, 한편으로는 '이제 곧 시작이다'라는 설레임과 다른 한편으로는 '안전운항에 대한 압박' 감이 공존하는 묘한 느낌입니다.




아하~~ 이곳에 내려 앉을 모양이네요. 호버링하며 고도를 낮춥니다.
ㅋㅋ 말없는 조종사가 다행히 아주 먼곳으로 가지는 않았네요.




접지합니다. ㅋㅋ 또 지금 내리면 바람때문에 스타일 망칠게 뻔하니 로터가 완전 정지할때까지 조금 기다립니다.ㅎㅎㅎ
차라도 와서 대기 할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군요. ^^;




인천공항을 즈려 밟습니다. 크게 숨을 내몰아 쉬고, 설레임과 긴장의 발걸음을 터미널로 돌립니다.




항상 비행전에 이 느낌이 가장 좋은 듯 합니다. 가상의 조종사인 저도 중독성 강한 이느낌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실제 조종사들은 어떨까요....
직업과 취미는 그 접근이 완전히 다르겠지만, 그래도 궁금합니다. ^^ 여러분은 비행전에 설레지 않나요? ㅎㅎㅎ

아~~ 이렇게 또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는것 같습니다. 잘 마무리 지어야 할텐데요. 항상 이렇게 거창하게 벌려놓고 마무리를 못 짓는 사태가 벌어져서 이번에는 반드시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왠지 비밀 병기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 이건물...ㅋㅋㅋ
90년대 중반 인천공항의 디자인에 여러 회사들이 참여했는데, 그때 1등으로 당선된 그 설계안을 책에서 접하고, 전율했던 기억이 납니다. ^^
항상 김포공항이 공항의 전부인줄 알다가, 이런 공항 디자인을 보고 완전히 빠져들었었죠. 뭐, 저도 그때문에 지금 디자인을 합니다만......
지금 그때 그 꿈과 상상의 공항이 이제는 현실이 되어 제 눈앞에 있습니다.

자~~ 이제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두고 슬슬 준비하러 가봐야 겠습니다. 이제 부터 긴장의 시간이네요. 그럼 좀 이따 뵙겠습니다.
8시 50분 출발이니, 너무 늦지마시구요.ㅎㅎㅎ




앞으로 며칠간 저의 머리속은 온통 비행 생각뿐일 듯 합니다. 물론 먹고살아야 하는 현실이 고달프고 힘들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상으로 나마 즐거움과 설레임을 느낄 수 있다는것, 플심의 가장 큰 매력일 겁니다. ^^
90년대 중반 486컴퓨터로 시작한 비행인생이지만...ㅋㅋㅋ 플심을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불과 얼마전입니다.
그래도 짧은 기간내에 저의 Fly Onsaemiro도 생기고, 이렇게 세계일주도 시작하니, 장족의 발전을 이뤘습니다.

앞으로의 여정을 살짝 말씀드리자면 일단 5대륙은 모두 간다는거...*^^* 재밌겠죠?
자 그럼 출발해 봅시다!




Heart of the sky!
Fly Onsaemiro의 슬로건 입니다. 저작권 있네요.ㅋㅋ(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