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의 시작을 알리는 오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한켠에 자리잡은 온새미로항공의 OCC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출근한 이유는 역시 비행때문이겠지요. ^^;


언제나와 똑같은 비행이겠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우선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Fly Tampa사의 시너리에서 Flight Beam사의 시너리로 갈아탔구요, (프레임을 많이 잡아먹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ㅠ.ㅠ)

두번째는 그동안 본사(?)라고 불려왔던 온새새미로항공의 OCC 위치가 바뀌었습니다.





온새미로 OCC건물 한켠에 자리잡은 COC(Crew Operation Center)의 브리핑룸에서 무심히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부기장과 비행계획서를 확인하다가 화창한 하늘을 바라보니 모두 마음이 뒤숭숭해지는군요.


서둘러 연료계획,비행계획,항로,기상체크,정비상태,보안사항 등 이것저것 체크하다보니 벌써 승무원 합동 브리핑 시간이 다되어갑니다.





안녕하십니까. 브리핑 드리겠습니다. 저는 이번 비행을 맡게된 김지훈 기장입니다.
OS011편 샌프란시스코발 라스베가스행 항공기는 B737-700기종, 등록번호 RP1603로 현지시각 5월1일 17:00 (GMT 01:00)에 출발, 5월1일 18:20 (GMT 02:20)에 도착 예정이며 35번 게이트를 사용하겠습니다. 승객은 120 예약되어있고, 순항고도는 30000피트, 비행시간은 1시간 20분이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교체공항은 샌디에이고 국제공항이 되겠습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맑은 날씨이며, 라스베가스 또한 맑은 날씨로 예보되어있습니다만, 간헐적으로 돌풍을 만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날씨가 맑은 상태이나, 기본적으로 비행중 강풍을 예상하여,각종 기자재의 결속을 확인하여 주시고 운항중 벨트사인을 예의주시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기내 시설점검에도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모두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십시요. 그럼 기내에서 뵙겠습니다.





이번에 시너리를 바꾸면서 온새미로의 터미널위치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A터미널의 소형게이트(현실에는 없습니다)를 이용하였으나, Flight Beam 시너리에는 A터미널의 소형게이트가 현실과 맞게 사라져버린 상태라, 그나마 가장 만만한 B터미널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온새미로 기체 3대가 옹기종기 모여있네요.





한참을 이동해서 오늘 운항할 기체가 주기된 35번 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출발 한 시간전에 게이트에 도착하여 탑승 브릿지를 지나갑니다. 탑승교를 지날때 구두에서 울리는 '텅텅' 소리가 오랜만의 비행을 알리는 신호같아서 좀 설레는 마음도 드는군요. 

이제 게이트를 지났으니, 마음을 다잡고 집중해야할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너무 익숙하지만, 이제 조금은 낯설어진 칵핏에 들어왔습니다. 날씨가 화창한 탓인지 오늘따라 칵핏도 밝아보이는군요.

자, 이제 자리에 앉아서 이것저것 세팅을 해야할 시간입니다. 배터리 전원부터 넣어주고......





잠시후 지상스텝들이 도착합니다. 라스베가스까지는 짧은 구간이지만, 여지없이 케이터링 서비스카가 와있습니다.

그래봤자 음료한잔일텐데 수고가 많네요. ^^;





그사이 얼른 항로를 입력하고 출발을 위한 세팅을 완료하였습니다.

예전에는 참 오래걸렸었는데, 이젠 뭐 머리보다 손이 먼저 가더군요. ^^; 

크로스체크를 위해서 부기장이 다시 점검을 하는 사이, 외부점검을 위한 정비사의 콜이 오는군요. 나가봐야겠습니다.





다시 브릿지를 통해 램프로 내려가면서 엔진을 살펴봅니다만, CFM엔진은 외관상 전혀 이상없습니다.





기체 후미부분도 한번 살펴보고, 이상없음 확인합니다.





다시 앞으로 오니, 지상 스텝들이 보이는군요.

잠시 눈인사를 건네며, 이들을 지나쳐 다시 칵핏으로 올라갑니다. 기체는 전혀 이상이 없네요.





다시 칵핏으로 올라와 정비사로부터 정비관련 사항을 전해듣고, 정비기록대장에 서명을 합니다. 이로서 출발준비는 서서히 마무리가 되어가는군요.

객실에 연락하여 승객탑승을 승인합니다.

그사이 온새미로 한대가 들어오는 모습이 눈에 띄네요. 어디서 들어오는 녀석일까나......아마,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들어오는 기체 같습니다. 그나저나, 스케줄보다 좀 늦었군요.





자, 이제 승객탑승준비가 완료되었다는군요. 객실에서 탑승완료 보고를 받고 출발을 결심합니다.









샌프란시스코 그라운드에서 푸시백 인가되었습니다. 게이트 분리후, 푸시백이 시작되면서 지상스텝으로부터 엔진스타트해도 좋다는 사인을 받습니다.

이제 라스베가스까지의 여정이 시작되는군요. 





자, 그럼 잘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





푸시백을 완료하고, 엔진을 점검 중입니다.

어차피 운항 거리가 짧은 국내선이라 라스베가스 도착 후 퀵턴으로 돌아오겠지만, 처음 방문하는 라스베가스 비행이라 모처럼 즐거운 비행이 될 듯 합니다.





샌프란시스코 그라운드로부터 언제나처럼 활주로 28L을 배정받고 택싱중입니다.

특히 이곳은 트래픽이 징그럽게 많은 공항이기에, 조금이나마 (다른 항공기보다) 빨리 이륙하려고 마음이 조급해 지네요. 물론 그라운드에서 알아서 조절하겠지만 말이에요.





앗, 먼저 출발한 AI기체가 길을 가로막는군요. ㅠ.ㅠ

부지런히 가려고 했으나, 이녀석이 가로막는 바람에 천천히 따라가야겠습니다.





드디어 Runway 28L 입구에 도착. 오오~~ 트래픽이 별로 없습니다. 이런 행운이......

하긴 이곳 샌프란시스코는 트래픽이 평균적으로 많기는해도 특별히 트래픽이 집중되는 시간이 있어서, 그 시간대를 피하면 조금 수월하긴합니다.





선행기가 이륙한뒤 샌프란시스코 타워의 지시에 따라, Runway28L에 들어섭니다.





자, 그럼 출발해봅시다. Throttle을 서서히 밀어올려 두개의 엔진 모두 출력이 이상없이 올라가는지 확인 후, 최대출력으로 활주로를 내달립니다.





요란하게 활주로를 박차고 달리다가 둥실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승객이 만석임에도 연료량이 많지 않아 무리없이 상승하네요.





순식간에 멀어지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을 뒤로하고, 부지런히 상승중입니다.

엔진출력 이상없구요, 잠시 후 오토파일럿 상태로 전환합니다.





이륙후 얼마지나지 않아 멀리 금문교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참 멋진 도시지요. 제가 샌프란시스코를 허브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도 이 도시의 매력때문이었습니다.

유나이티드나 아메리칸에어의 횡포(?)에 공항 한구석에 자리잡고 운영중이지만, 그래도 선택을 잘했다고 스스로 만족하고 있답니다.ㅎㅎ


잠시후 오클랜드 방향으로 우선회하여 남하를 준비합니다.





오클랜드 상공에서 계속 선회하여 기수를 남쪽으로 향합니다.





방향을 남쪽으로 향하여 본격적으로 캘리포니아의 남부지방으로 순항중입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제가 요즘 눈독(?)들이고 있는 새너제이 국제공항의 상공을 지나고 있군요.

나중에 국내선만 따로분리하여 새너제이로 옮겨볼까싶은데, 문제는 저기도 사우스웨스트가 바글거리다보니......ㅠ.ㅠ





계속 고도를 높이며 캘리포니아 남부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제 샌프란시스코는 보이지 않네요.

날씨가 좋아 기분까지 상쾌한 비행입니다.





드디어 순항고도에 도착하였습니다. 

엔진 출력이 줄어들면서 기내가 조용해졌습니다. 이제 잠시 한숨돌리며, 처음 도착하는 라스베가스 접근 차트를 다시한번 확인해야겠습니다.





얼마후 라스베가스를 향해 동쪽으로 선회합니다.





동쪽으로 기수를 바꾸니 정면으로 험준한 산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무래도 로키산맥이겠지요. 아마도 저 산을 넘어가면 라스베가스가 시야에 들어올듯 합니다.





역시 미국은 동부보다는 서부가 비행하기에는 더 멋진것 같습니다.

바다, 평야, 산맥, 사막 등 비행하면서 볼 수 있는 극적인 환경들을 미서부 지역은 모두 갖추고 있어서 비행하며 지루할 틈이 없는것 같네요.





본격적으로 로키산맥을 가로지릅니다. 아마도 근방이 요세미티 국립공원인듯 싶은데, 초행길이라 정확한 파악이 어렵네요.





로키산맥을 넘자마자 예상대로 사막지역이 펼쳐집니다.

출발한지 한시간도 넘지 않았는데, 환경의 변화가 숨막힐정도로 극적이네요. ^^;





짧은 구간이지만 벌써 반이상 날아왔습니다. 조금있으면 하강을 시작할 것 같네요.

이정도 구간이면 간단하게 비행하기에도 정말 좋은 구간으로 생각됩니다. 경치도 좋고 말이죠.





사막의 모습이 범상치 않다고 생각되었는데, 지도를 찾아보니 데쓰밸리 국립공원 이라는군요. 경치는 멋진데, 이름이 무시무시하네요.ㅎㄷㄷ

이제 잠시후 하강을 시작할 듯 하여, 이것저것 체크중입니다.





T/D를 앞에두고 관제소에 하강지시를 기다리고 있는중에 멀리 라스베가스가 눈에들어옵니다.

더 멀리에는 큰 호수가 하나보이네요. 음....... 여기구나, 라스베가스.

처음 비행하여 도착하는 낯선곳은 언제나 설레임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하강을 시작합니다. 라스베가스 Arrival에서는 우리가 비행하는 반대방향인 Runway25R로 안내를 하는군요.

공항을 지나쳤다가 다시 선회하여 접근해야겠습니다.





라스베가스 상공을 지나갑니다. 이름모를 건물들이 상당히 많군요. 아마도 카지노 관련 관광호텔일텐데, 하늘에서 보니 아름답네요.

객실에 벨트싸인을 보내고, 이제부터는 풍속,풍향을 지속적으로 체크해 나가야겠습니다.





라스베가스를 지나치자 보이는 호수는 후버댐이 막아놓은 콜로라도 강이 만들어 놓은 라스베가스 베이라고 하는군요.

사막의 호수라...... 역시 미서부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인듯 하여, 잠시동안 바라봤습니다.





라스베가스 어프로치에서 25R활주로 착륙을 허가합니다.

얼른 활주로와 정대하기위해 좌선회를 하는데, 180도 선회라 어질어질하군요. 하지만 덕분에 라스베가스 베이를 충분히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라스베가스 공항을 향하여 점차 고도를 낮추고 접근합니다.

측풍이 살짝있는데, 러더로 극복할만한 수준이구요, 전체적으로 상태양호합니다. 잠시후 관제가 라스베가스 타워로 이양되며, 타워에서 착륙을 허가합니다.





G/S 캡쳐하고, 지속적으로 하강합니다. 활주로가 시야에 들어왔구요, 속도를 낮추며 플랩을 내려줘야겠습니다.





랜딩기어 내리고, 플랩을 순차적으로 내립니다. 뒤로 보이는 사막의 풍경이 참 멋있군요.

기상상태, 항공기 상태 모두 양호하여 비교적 여유있게 접근합니다.





오토파일럿 해제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저의 경우 원래 하드랜딩, 소프트랜딩 가리지 않고 합니다만 오늘은 소프트랜딩이 땡기는군요. ^^;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DH에 도달하여, continue 합니다. 정렬상태 양호하구요.





드디어 도착합니다. Reverse 가동하며 감속하고, 활주로 출구쪽으로 향합니다.

역시 사막위의 도시느낌이 물씬풍기는군요. 매력적인 느낌입니다.





활주로를 빠져나와 그라운드에 컨택하니, 멀지않은 게이트를 배정하는 군요. 얼른 APU 가동하고, 서서히 택싱을 시작합니다.





가장어렵다는 게이트 정렬!!

그래도 요즘은 이녀석에 숙달되어 그나마 예전보다는 수월하게 정렬하는 편입니다. 흠, 이제 도착하는군요.





파킹브레이크 on, APU 전환, 엔진 cut off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날씨, 멋진 풍경, 압박없는 짧은 비행(^^;), 즐거웠습니다.ㅎㅎ





이제 저는 다시 비행준비 실시 후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나서 야간에 피닉스로 출발해야 하거든요. (무, 물론 제가 가는건 아니지만......)

항공사에서 항공기의 로테이션은 매출과 직결된만큼 저희 온새미로는 거의 쉬는 시간없는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한답니다. ^^;





오랜만의 일지였습니다. 좀 짧은 느낌도 있습니다만, 앞으로는 이렇게 간결하고 짧게 작성하려구요.

아무리 바빠도 비행은 줄곧 해왔는데, 일지를 쓰는 시간은 어머어마하니, 일지작성이 부담되더군요. 뭔가 이전보다 더 성의가 없어지는것은 아닌가 잠시 고민도 했지만, 역시 일지는 말그대로 비행의 기록일뿐 일지를 위한 비행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어쨋든 오늘 비행은 여기까지입니다. 모두들 언제나 즐거운 비행하시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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