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Fly Star입니다. 올겨울은 유난히도 추운 겨울이네요. 저도 퇴근후엔 항상 이불속에서 꼼짝않고 있답니다.

그치만, 오늘은 비행이 있어 이렇게 새벽같이 공항(?)에 나오게 되었는데요, 낮에는 발디딜 틈도 없던 이곳이 새벽에는 이렇게 적막하다니, 새삼스럽군요.

승무원 합동 브리핑을 앞두고 잠시 샌프란시스코의 밤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오늘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야경샷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춥네요. 이곳 샌프란시스코도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새벽엔 영상을 살짝 웃도는 쌀쌀한 날씨입니다.

이,착륙 항공기들이 별로 없는 새벽에 활주로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있었는데, 어느덧 브리핑 시간이 다되어 가는군요. 브리핑룸으로 자리를 옮겨야겠습니다.

 

 

 

 

오늘의 행선지는 멕시코시티입니다.

온새미로가 출범한지 2년이 다되어가는 마당에 이제 겨우 2번째 방문하는 국제선이네요. 제가 게으른 탓도 있겠지만,

온새미로는 아직까지는 미서부지역을 운행하는 소형 항공사라, 국제선은 운항 횟수가 아주 적습니다. ^^;

 

 

 

 

보이는 녀석들은 나란히 주기되어있는 온새미로의 B747-400입니다. 한대는 운항기체, 한대는 AI기체입니다. (온새미로에 B744는 1대입니다. ^^;)

국제선에 투입할 중고B744를 도입할까 생각중인데, 회사 여유자금이 없어 현재까지는 내부적으로 논의만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브리핑 드리겠습니다. 저는 이번 비행을 맡게된 김지훈 기장입니다.
OS101편 샌프란시스코발 멕시코시티행 항공기는 B747-400기종, 등록번호 RP2501로 현지시각 06:00 (GMT 14:00)에 출발, 11:00 (GMT 18:00)에 도착 예정이며 94번 게이트를 사용하겠습니다. 승객은 295 예약되어있고, 순항고도는 39000피트, 비행시간은 4시간 00분이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교체공항은 칸쿤 국제공항이 되겠습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맑은 날씨이며, 멕시코시티는 구름이 개고 있으나 현재 멕시코서부 전역에 간헐적으로 강풍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예보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행중 강풍으로 인한 흔들림이 예상되오니, 각종 기자재의 결속을 확인하여 주시고 운항중 벨트사인을 예의주시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기내 시설점검에도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모두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십시요. 그럼 기내에서 뵙겠습니다.

 

 


 

 

 

 

합동 브리핑을 마치고 서둘러 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뭐랄까요, 예전에는 이시간이 참 흥분되고 설레는 순간이었는데, 이젠 마치 아침에 출근하는 기분이랄까요?

정해진 메뉴얼대로 실수없이, 정확하게...... 뭐, 그런 기분입니다. 아무래도 내공이 쌓이고 있는 것이려니 좋은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ㅎㅎ

 

 

 

 

보딩브릿지가 연결되고 있습니다. 드디어 시작이군요.

 

 

 

 

일단 운항할 기체 확인을 위하여 내려갑니다. 날은 좀 쌀쌀하지만, 시간이 넉넉하지 않기에 서둘러 확인을 해야할듯 하군요.

 

 

 

 

일단 엔진을 한번 확인합니다. 본 기체의 엔진은 Pratt & Whitney사의 PE4060엔진인데요, 단지 제원표상 출력이 좀 높아서  녀석을 도입했습니다.^^;

뭐, 실제로는 잘모르겠더군요.ㅎㅎ 이 녀석을 흔쾌히 내준 한불항공 Yaggo님께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온새미로의 디자인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직미익입니다. 에휴~~ 저거 생각해내느라, 정말 고생했었는데 독창적이라 말 할 수는 없지만,

상징성과 개성은 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혼자 평가해봅니다. ^^;

 

 

 

 

랜딩기어도 전혀 이상없음을 확인하고 다시 브릿지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제 기체 확인도 끝냈으니, 칵핏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출발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날이 쌀쌀하네요. 호~~

그럼 따라 들어오시죠. ㅎ

 

 

 

 

 

 

 

한기가 가득차있는 칵핏에 들어섭니다. 언제나 그렇듯 칵핏에 들어 오는 순간은 즐거우면서 긴장감이 교차하는 묘한 기분이지요.

 

 

 

 

일단 전원 먼저 넣고, 세팅을 시작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뭐,,,,,, 굳이 하지 않겠습니다. ^^;

 

 

 

 

케이터링도 도착하고, 이제 객실 승무원들도 바쁘겠군요.

항상 준비하고 준비해도 부족함이 많고, 바쁜곳이 객실이겠지요. 오늘도 모두들 수고하시길 ~~!

 

 

 

 

음......온새미로 항공을 좀 아시는 분들은 샌프란시스코 허브 출범 후 B747-400의 비행일지는 이번이 처음이란걸 눈치 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영세한 온새미로는 B737-700 5대, B747-400 1대만 보유하고 있어, B744는 정말 구경하기 어려운 기체랍니다. ^^;

사실 B737-700으로만 시작하고자 했습니다만, 남미를 커버하기 위해 1대만 우선적으로 도입하게 되었는데, 대체기가 없어 현재 조마조마한 상황입니다.

고장이라도 나면 큰일이죠. 앞서 언급을 했습니다만, 적어도 동일기종 1대는 추가도입이 바로 이루어져야 할 듯 합니다.

 

 

 

 

암튼 해당 안건을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처리하도록 하구요, 이제 비행에만 집중할 시간입니다.

마치 밤이 깊어가는 듯 하지만, 지금은 새벽이랍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해가뜨겠지요. 부지런한 사람들은 이제 막 깨어날 시간이기도 합니다.

 

 

 

 

조용한 가운데, 출발을 위한 절차가 차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비행은 멕시코시티에서 2시간 남짓 머물고 다시 돌아오기에, 퇴근때는 다시 이곳을 통과하여 집으로 가겠네요.

 

 

 

 

자, 칵핏에서는 모든 세팅이 완료되었습니다. 살짝 여유가 생겨, 탑승 콜은 잠시후에 보내기로 하구요 잠시 부기장과 잡담을 합니다. ^^;

 

 

 

 

참고로, 이 녀석은 멕시코시티와 칠레의 산티아고를 왕복하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곳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주기된 모습을 좀처럼 보기 힘들지요.

그런데 이렇게 2대가 나란히 주기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만 합니다. ^^ (무, 물론 한대는 AI 기체지만요.)

 

 

 

 

그나저나 A탑승동에 있어야할 온새미로의 작은 녀석들은 모두들 어디가버렸군요. ^^; 젯블루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주기장이 텅 비어있습니다.

보통은 한대정도는 남아있던데, 오늘따라 다들 바쁜가봅니다.

 

 

 

 

잠시 시선을 돌리니, 저 멀리 온새미로 본사가 눈에 들어오네요. 이제 곧 아침이 밝아오면 직원들이 출근을 하겠지요.

 

 

 

 

그러는 사이 탑승시간이 다가오는군요. 객실 준비상태를 최종적으로 보고 받고 객실에 탑승 콜을 보냅니다.

잠시후 승객들의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브릿지를 통해 전해져 오는 승객들의 소리가 여전히 정겹기만 하네요. 오늘도 편안히 모시겠습니다.

 

 

 

 

Delivery Clearance 하고나서 이륙 활주로를 배정 받았습니다. 오늘은 평소와는 다르게 01L 활주로를 배정받았네요.

다행히 새벽이라서 그런건지 아직까지는 트래픽이 별로 없군요.

 

 

 

 

FMC 상에 3시간 40분정도로 표기되니 실제로는 거의 4시간 정도 걸릴듯 합니다. 적당한 노선이지요. ^^

 

 

 

 

잠시후 승객들이 본격적으로 탑승합니다. 기내는 한참 분주하겠지요. 저도 다시한번 차트를 뒤적거리고 있구요.

조금 있으면 탑승 완료 콜이 올겁니다.

예전 같으면 혼자 긴장하고 있었을 시간이지만, 이제는 그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방심은 항상 금물이지만, 여유를 갖게 된 것은 참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 됩니다.

 

 

 

 

수직미익에 불이켜진 항공기들이 보이는걸 보니, 이 시각에도 수많은 비행기들이 저마다 분주하게 출발준비를 하고 있나봅니다.

 

 

 

 

드디어, 객실 승무원으로 부터 탑승 완료 콜을 받았습니다. 늦지 않게 푸시백을 요청하고, 시동 절차에 들어갑니다.

 

 

 

 

잠시후, 브릿지가 분리되구요,

 

 

 

 

토잉카 연결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슬슬 출발 준비가 완료된 것 같군요.

푸시백 준비 완료에 따라, 파킹 브레이크를 해제합니다.

 

 

 

 

뒤를 바라보니, 역시나 AI 기체는 벌써 출발했군요. ^^; 정말 빠릅니다.

 

 

 

 

 

 

 

 

푸시백 시작합니다. 4번엔진부터 스타트해주며, EICAS를 확인중입니다.

조금씩 전해져 오는 진동이 묘한 긴장감을 더해주는군요. 비행기를 자주 타신분들은 이 느낌을 잘 아시겠지요. ^^;

 

 

 

 

순조롭게 푸시백하고 있는동안 객실에서는 각종 안내방송에 한창인듯 합니다.

 

 

 

 

잠시후 푸시백이 완료되었고, 지상요원이 토잉카를 분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4개의 엔진 상태를 체크중이구요.

 

 

 

 

자, 드디어 출발합니다.

아직은 어두운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택시웨이를 미끄러지듯이 나아가는데, 대형기라 느낌이 묵직하네요.

 

 

 

 

그럼 잘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오후에 다시 돌아올게요. bye~~!!

 

 

 

 

아직은 이른 새벽이라 트래픽이 많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네요. 샌프란시스코 답습니다. ^^

 

 

 

 

선행 항공기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부지런히 택싱중입니다만, 저 유나이티드 녀석들이 눈에 거슬리는군요. ^^;

샌프란시스코에 주기중인 항공기의 50%이상은 유나이티드라 보셔도 무방할정도로 여기는 유나이티드가 많답니다.

 

 

 

 

택싱중 잠시 우측을 바라보니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모여 있는 E게이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아서인지 옹기종기 모여있네요.

 

 

 

 

활주로에 가까워지자 역시 트래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새벽에도 참 바쁜 공항이네요. 암튼 샌프란시스코의 트래픽은 쉴 틈이 없어 보입니다.

 

 

 

 

트래픽들이 중간 중간 끼어들어 결국엔 선행기와의 간격유지에 따라 잠시 정지합니다. 온새미로 AI기체와의 사이에 언제 두대가 끼어들었을까요. ㅎㅎ

 

 

 

 

잠시후 이륙차례를 기다리던 중에 AI기체를 먼저보내구요,

 

 

 

 

그러는 사이 슬슬 제 차례도 가까워 옵니다.

저 기체들도 모두들 저마다의 행선지로 향하기 위해 이른 시각부터 준비하고 이륙을 대기하고 있겠지요. 모두들 안전운항 하시길......

 

 

 

 

선행기의 이륙에 따라 곧바로 활주로 진입을 허가받고, 활주로에 진입합니다.

 

 

 

 

드디어 제 차례네요.

그나저나 이륙전까지의 스샷이 거의 절반을 할애하고 있군요. ㅡ,.ㅡ; 쓸데없이 스샷을 많이 찍는 습관은 좀 개선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일지 쓰기 너무 힘드네요. ㅠ.ㅠ)

어쨋든 이제 출발합니다.

 

 

 

 

마지막으로 계기한번 다시 체크하구요,

 

 

 

 

이륙 활주로에 아무 장애물이 없음을 확인한 후,

 

 

 

 

스로틀을 천천히 위로 밀어줍니다.

 

 

 

 

잠시후 출력이 상승하는 소리와 함께 점차 시트에 등이 밀착되면서 가속력을 느끼게 될때쯤,

 

 

 

 

천천히 요크를 당겨 기체를 상승시킵니다. 자 이제 날아오르네요.

 

 

 

 

잠시 후, 항로접근 절차에 따라 우선회를 합니다.

오늘 사용한 1L활주로는 길이가 비교적 짧지만, 평소처럼 28L 활주로를 사용했을때보다 우선회를 조금만 해줘도 되는 장점이 있더군요.

 

 

 

 

최대 출력을 유지하며 힘차게 상승중입니다.

날이 조금씩 밝아오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직 도시는 어둠에 잠겨있네요.

 

 

 

 

잠시후, 항로에 올라타기 위해 재차 우선회를 합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멕시코를 향해 내려가겠군요.

 

 

 

 

선회후 남쪽으로 항로를 유지한 후 순조롭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벗어난 것 같은데, 캘리포니아는 인구가 많은 곳이라, 아직도 이렇게 발밑으로 대도시가 펼쳐져 있답니다.

 

 

 

 

동쪽하늘이 점차 밝아오는걸 보니 머지않아 일출을 보게되겠네요. 이젠 뭐, 일출도 하도 많이 봐서...... ^^;

하지만 비행중 보이는 창밖 풍경은 피로를 날려버릴만큼 아름다운 풍경들이 대부분이지요.

 

 

 

 

멕시코시티는 일지로는 처음이지만 사실 몇번 운항을 해봤던 곳이기도 합니다. 공항이 상당히 높은 고도에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고 갔다가는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 공항이지요.

비록 가상일지라도 도착공항에 대한 사전정보나, 차트정도는 미리 공부해야하는게 당연한 일인데, 이놈의 귀차니즘때문에 그냥 접근했다가 가끔 당황스러운 일을 겪기도 한답니다.

예전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에 사전정보없이 접근했다가 공항고도가 높아서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도 있구 말이죠. ^^;

 

 

 

 

이제 어느덧 순항고도에 올라왔습니다.

아직은 이른 새벽이라 단잠에 빠져드는 승객들이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됩니다만, 이제 곧 아침이라 잠을 청하기에는 어중간한 시간이지요.

오늘 날씨가 좋을것으로 예상되므로 주무시지말고 일출을 감상하시라고 권해드립니다만......그건 개인의 선택. ^^;

 

 

 

 

바람도 세지 않고 해가뜨기전의 고요한 하늘과 함께하는 조용한 비행입니다.

잔잔한 클래식과 함께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듯한 느낌인걸요. *^^*

 

 

 

 

아마 밤을 지새워 비행을 했다면 가장 피곤했을 시간이 지금과 같은 새벽시간이겠지요. 다행히 방금시작한 비행이라 지금은 쌩쌩합니다.

머나먼 곳을 날아와 해가뜨고 나서 보여지는 낯선 장면들, 아마 이런것들이 비행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조용한 새벽하늘을 가르며 2대의 항적이 온새미로의 저 밑으로 지나갑니다.

보기 드문 광경이군요.

 

 

 

 

잠시후, 조용한 새벽하늘의 정적을 깨며 해가 솟구쳐 오릅니다.

언제봐도 황홀한 느낌이지요.

 

 

 

 

정면에서 해가 떠오르니 마치 태양을 향해 돌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군요.

멋진 광경입니다.

 

 

 

 

이제 날도 밝아오고, 조금더 활기찬 느낌으로 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행을 하다보면, 해가 지기도하고, 또 지금처럼 해가 뜨는 광경을 보기도 하지요. 어떤 비행에서는 주간 비행만 하기도 하며, 어떤 때에는 야간 비행만 하기도 하는데, 저의 경우는 이렇게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보는 비행이 가장 극적이고 멋진 것 같더군요.

 

 

 

 

그나저나 아침이되니 배가 출출하군요. 잠시후 조식이 준비될테니, 기대하고 있어야겠습니다.

그러나, 객실승무원들이 아무리 정성껏 준비해준 기내식이라도 좁은 칵핏에서 먹는 음식은 적응하기 쉽지 않더군요. ^^;

일단 모닝커피를 한잔해야 할 듯합니다.

 

 

 

 

창밖으로는 간헐적으로 구름들이 보이기는해도, 오늘 날씨는 상당히 쾌적한 편입니다.

구름이 없는 하늘이라도 가끔 기류 불안정으로 흔들리기도 하는데, 오늘은 바람도 기류도 비행하기에는 상당히 좋은 날씨입니다.

덕분에 오늘은 비교적 편안하게 운항할 수 있겠네요.

 

 

 

 

캘리포니아만이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 걸 보니, 드디어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을 넘어가는가 봅니다.

두 나라 모두 엄청난 땅덩이를 가진 나라다보니, 국경을 넘는데도 한참이 걸리네요.

 

 

 

 

 

이제부터 멕시코에 진입합니다. 비행거리는 아직 반 이상 남았군요. 멕시코는 지대가 높아서 앞으로는 고원들이 펼쳐질듯 합니다.

 

 

 

 

비행시간은 앞으로 약 2시간 30분 남짓 남아있습니다.

이정도 시간이면 지루할 틈도 없이, 창밖을 구경하다보면 도착할 만한 시간이네요.

 

 

 

 

오늘의 비행은 내륙으로만 지나가는 비행이라 바다는 건너지 않겠다 싶었는데, 캘리포니아만 안쪽 해협이 항로에 살짝 걸리는군요. ^^

뭐, 어쨋든 다양한 풍경은 언제든 환영이니까요.

 

 

 

 

이제 본격적으로 멕시코에 진입해 고원지대를 비행하게 될 것 같습니다.

고원이라고는 해도 알프스나 히말라야가 아니고서는 다들 고만고만해 보이니, 크게 감흥이 오지는 않는군요. ^^;

 

 

 

 

멀리 펼쳐진 대륙을 바라보니 멍~~해집니다. ^^;

보통 자주접하게 되는 중국이나 미국대륙하고는 좀 다른 느낌입니다만, 초록색은 산이고, 황토색은 땅이겠지요. ㅎㅎ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멕시코시티를 향해 차츰차츰 나아갑니다.

 

 

 

 

음, 여담입니다만 저는 배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 원래 중고딩때는 조종사가 되는게 꿈이었다가, 시력이 워낙 나빠 꿈을 접고 ㅜ.ㅜ 대학에서는 건축을 전공했습니다.

덕분에 디자인을 하는데는 많이 익숙하지요. 당시에는 디자인이라는 다소 폼(?)나보이는 일을 한다는것에 큰 자부심이 있었는데,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선택에 방황도 많이 했답니다.

그리고는 진로를 바꿔, 현재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ㅎㅎ 

조종사를 꿈꿨다가 건축 디자인을 전공하고, 실무는 건설 감리를 배우고, 현재는 조선 해양플랜트 제작에......인생이란게 참 마음대로 안살아지는 것 같아요.

 

 

 

 

어쨋든, 배나 비행기나 모두 운송의 수단으로 쓰여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만 그 원리는 천지차이지요.....당연하겠지만.

요즘에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인 (보통은 FPSO라고 부릅니다만) 미국 쉐브론사의 원유시추선을 제작중인데, 이게 파도와 바람이 몰아치는 바다위에서 자기 위치를 미터 오차 내에서 제어하고 수천미터의 파이프를 해저바닥에 박아 원유를 뽑아올리는 배라 (크기는 대형 유조선만합니다. ^^;) 상당한 기술력을 요하기도하고, 일단 원유를 뽑아 올리면 배에 문제가생겨도 멈출수가 없기 때문에 (경제적, 기술적 제한사항으로 인해)이 녀석의 품질기준은 어마어마하게 까다롭답니다.

덕분에 수주단가가 한척에 2조원이 넘지요.

 

 

 

 

그런 특수 해양플랜트는 각 공정마다 품질팀에서 검사를 하는데,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선주측에서 가차없이 Reject를 해버리는 통에 수억짜리 자재를 통째로 고철처리를 해버리는 일도 종종 발생한답니다. ^^;

조선기술의 기본은 역시 용접기술입니다만, 유조선만한 크기의 선박 한척에 얼마나 많은 용접 joint가 있는지 상상이나 가십니까?

FPSO는 모든 용접 joint에 NDE가 실시됩니다. 비파괴 검사를 한다는 말이지요.

그런 기본품질이야 왠만해서 만족을 시키지만, 만에 하나 문제가 발생하면 가차없이 폐기시킨답니다. 무, 물론 그 담당자도 폐기되겠지만요.

그 결과 품질비용으로 인해 원가 상승은 물론 생산 공정의 차질도 생기고, 담당자인 저로서는 입이 바싹바싹 마른답니다. 퇴근해서도 잠도 잘 못자요. ㅠ.ㅠ

그 때문에 이런 녀석들은 세계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국내 굴지의 조선소들도 많아야 1년에 2척정도 밖에 건조하지 못한답니다.

재밌겠지요? ㅎㄷㄷ

 

 

 

 

난데없이 조선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드렸습니다만, 배도 제작품질이 그렇게 까다로운데 하물며 비행기는 품질 기준이 얼마나 더 엄격하고 까다로울지 상상이 안되더군요.

솔직히 이런 항공기는 어떻게 제작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조선분야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이 녀석들은 날아다녀야하니 품질기준이 얼마나 까다로울까요. 생각만해도 정말 소름끼칩니다.

이런 까다로운 녀석을 이렇게 가상의 공간에서라도 조종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일 아닐까 싶네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멕시코시티에 상당히 근접한것 같습니다.

멀리 구름들이 조금 몰려들고 있는데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닌듯 하구요, 이제 차츰 하강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T/D에 도착하기 직전 살짝 좌선회하여 멕시코시티 공항쪽으로 기수를 바꿔줍니다.

 

 

 

 

ND에 드디어 T/D가 표시되네요.

내려갈 시점이 다가오니, 비행중 귀찮아서 대꾸도 안했던 멕시코 센터를 애타게 불러봅니다. ^^;

 

 

 

 

음, 그래도 다행히 29000 ft 까지 하강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우선회하며 T/D를 지납니다.

아래쪽으로 구름들이 몰려들어 시야확보에 살짝 지장은 있겠지만, 비교적 괜찮은 날씨라 판단되는군요.

 

 

 

 

안정적으로 하강하고 있습니다.

연료를 상당히 소비해서 그런지 속도제어도 잘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저의경우 실제 비행기를 탈때는 하강시점을 도저히 몸으로는 못느끼겠더라구요.

탐승때마다 하강시점을 느껴보려고 하강시기가 다가올때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도, 한참 내려오고나서야 벌써 내려가고 있구나 느낄정도니까요.

제가 좀 둔한가 봅니다.

 

 

 

 

생각보다 제법 많은 구름들이 몰려듭니다.

다행히 구름보다 무서운 바람은 별로 없습니다만, 시야확보가 되지 않으면 답답해서 영 개운치 않단 말이죠.

 

 

 

 

하강고도를 21000 ft 까지 세팅하고 내려갑니다.

 

 

 

 

구름이 만져질듯 가까워진걸 보니 상당히 많이 내려왔습니다.

멕시코시티 어프로치에서 RWY 05R을 배정하는군요. 그렇다면, 음......

 

 

 

 

저 앞에 보이는 산가까이 접근했다가 좌로 180도 선회하여 내려가는 코스네요. ㅠ.ㅠ

왜 바로 접근 안시키고 저렇게 고생스럽게 접근 시키는지 따져묻고 싶지만, ATC의 지시에 따릅니다.

 

 

 

 

RWY 05R 접근 절차에 따라 살짝 우선회하여 산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이곳의 고도가 기본으로 5000 ft 이상 먹고들어가기 때문에 접근시 고도에 주의해야 합니다.

아직 고도가 상당하지만 플랩과 랜딩기어를 내립니다.

 

 

 

 

구름을 눈앞에 두고 좌선회 합니다.

앞의 구름을 단지 구름이라고 생각했다가는 큰일 납니다. 구름 바로 뒤에 높은 산들이 자리잡고 있거든요.

역시 이래서 사전에 차트를 확인해야 하는가 봅니다.

 

 

 

 

다시 기수를 바로잡고 로컬라이져 캡쳐를 준비합니다.

구름만 없다면 온새미로 좌측으로 멕시코시티 공항이 벌써 보이고 있을텐데, 시야확보가 아쉽네요.

 

 

 

 

도착지의 멋진 모습을 생각하며 날아왔는데, 이렇게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면 좀 허탈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조건에서 착륙하는 것도 나름 스릴이 있으니, 끝까지 즐겁고 안전하게 비행을 마쳐야 겠지요.

 

 

 

 

음, 드디어 저 뒤쪽으로 공항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좌로 90도 선회라 선회각이 크니 로컬라이져 잡으면서 바로 글라이드슬롭 잡아야 겠습니다.

이렇게 접근 거리가 짧으면 갑자기 바빠지지요. ^^;

 

 

 

 

로컬라이져 물고 좌선회, 활주로 정렬 들어갑니다.

보통 이런때에 허접한 상용기들은 로컬라이져 제대로 못물고 밖으로 빠지기 쉬운데, PMDG는 이런거 하나는 정말 끝내줍니다.

 

 

 

 

멕시코시티 타워에서 RWY 05R 클리어를 통보합니다.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네요.

 

 

 

 

글라이드 슬롭 제대로 잡았구요, 고도가 높은 만큼 접근 속도를 살짝 높게 설정합니다.

 

 

 

 

생각보다 시야확보 양호하구요, 결심고도에 접근합니다.

 

 

 

 

수직속도, 접근속도, 받음각 상태 모두 양호하구요, 측풍 거의 없습니다.

 

 

 

 

어프로칭 미니멈~~!!

 

 

 

 

미니멈,,,,,, 랜딩!!

 

 

 

 

미끄러지듯 활주로에 들어서면서 부드럽게 터치다운합니다.

 

 

 

 

Reverse Thrust, 차분히 감속하구요.

 

 

 

 

사뿐히 활주로를 이탈합니다. 다왔네요. *^^*

 

 

 

 

멕시코시티 그라운드에서 게이트를 배정받고, APU를 가동합니다.

 

 

 

 

도착하고 정신차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바닥 색깔때문인지 사막 느낌도 좀 나구요, 아무튼 좀 특이한 느낌이네요.

 

 

 

 

가만 생각해보니 여기 정말 먼곳이네요.

저야 온새미로 허브공항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왔지만, 아마 인천에서 오려고하면 어휴~~~ ^^;

어마어마한 거리인걸요.

 

 

 

 

아, 저녀석 먼저 와있었군요. 어째 저는 AI기체보다 먼저 도착해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윈드시어와 측풍도 두려워하지 않는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이트 진입순간입니다.

저는 라인에 정확하게 맞춰들어가는게 어찌나 힘들던지요. ^^;

 

 

 

 

드디어 도착합니다.

 

 

 

 

APU로 전원돌리고 엔진 정지합니다.

 

 

 

 

승객여러분 이곳 멕시코시티까지 4시간 동안의 비행 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온새미로를 이용....... ^^;

 

 

 

 

주변을 보니 익숙하지 않은 항공사들이 즐비하구요.

 

 

 

 

부기장이 마지막 체크하는 동안 저는 잠시 한숨을 돌립니다.

 

 

 

 

자, 오늘 비행도 이렇게 마무리 되네요.

2시간 후에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출발을 하겠지만, 일단 저는 밖으로 나가서 휴식을 좀 취하려고 합니다. ^^

에고고, 그럼 좀 나가볼까요.

 

 

 

 

왠지 불편해 보이는 좌석들.....^^;

 

 

 

 

아무튼 이번 비행도 이렇게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지한번 작성하기가 이렇게 힘이드니 언제 또 찾아뵙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신기종 도입도 준비하고 있고, 몇가지 플랜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찾아뵙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그때 다시 찾아뵙도록 하구요, 길고 긴 일지를 여기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잠시 휴식취하고 다시 샌프란시스코 복귀비행을 준비할테니, 여러분은 멕시코에서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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