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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ght Log

보잉필드에 가다.(Fly Onsaemiro 정식 취항 준비 part.2)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지 이제 5일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새로 입주한 사무실 단장도하고, 차후 추진일정에 대한 업무 조율도 하며 바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기대하던 온새미로의 도입 기체를 인수 받으러 가는 날입니다. 사실 공식적인 인수는 며칠뒤지만 먼저 도착해서 물건(?)을 확인해야하기에 오늘 시애틀 보잉필드로 가려고 합니다.




셔틀버스가 와있는걸 보니 동행하는 직원들이 삼삼오오 도착하고 있나봅니다. ^^




오늘의 일정도 역시 지난번 서울에서 우리를 이곳으로 데려다준 KAWA 전세기와 함께할 예정입니다. 저때문에 고생이 많지요.
이 기체는 보잉필드 도착 후 다시 서울로 보내는 것으로 스케쥴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음 그나저나 KAWA 토잉카는 언제 이곳으로 배치되었을까요. 역시 부지런한 CEO답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_<




오늘은 시정거리는 양호하지만 구름이 상당히 많은편입니다. 다행히 강풍을 동반하지는 않는다고 확인되었지만 그래도 항상 기상변화가 신경쓰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이제 타야하는 시간인가요. 오늘부터는 온새미로 항공의 정식 취항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가 될테니, 즐겁지만 차분한 마음으로 가야겠습니다.
자~ 그럼, 함께 가시죠. ^^







한참 세팅중이군요. 조종사는 항상 세팅할때가 가장 바쁜 시간일테니, 방해하지 않고 그냥 뒤에서 슬쩍 구경만 해봅니다




그 사이, 오늘의 루트를 잠시 보여드리자면......뭐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단순한 루트입니다. 거리상으로도 그다지 멀지 않답니다. 대략 김포-제주 노선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일까요? 아니면 그보다 살짝 더 멀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세팅이 끝나가는 듯 합니다. 제가 몰고 갈 것은 아니지만 다른 누군가가 어떻게 하는지 뒤에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군요. ^^;
그러나 제 뒤에서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면 저는 엄청 부담을 느낄 것 같습니다.ㅎㅎ




음...... 아마도 한시간이 조금 넘어갈 듯 합니다. 뭐 그래봤자 이 정도 거리는 단거리지요. ^^




스텝카를 철수시키는거 보니 곧 출발하려나 봅니다. 







푸시백 시작합니다. 지난번에는 편의상 온새미로 본사 앞까지 기체가 들어와서 주기를 했지만, 사실 여기는 B772가 들어오기에는 좁은편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대형기종(?)으로는 이 곳까지 들어오는 일은 없을 듯 합니다. 비좁은 앞마당에 이 녀석이 들어와 버리면 다른 기체가 들어오지 못하거든요. ^^;




푸시백을 마치고 잠시 대기중입니다. ATC와 교신중일까요.




이미 엔진은 스타트 했었군요. 조용하다보니 몰랐습니다. ^^;




온새미로 본사로부터 멀어져가는 KAWA를 보니 왠지 조금 서운하기도 합니다. KAWA는 어차피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주 볼 수 있겠지만, 멀어져가는 모습은 언제나 서운해 보이기 마련이니까요.




배정받은 28L활주로를 향해 부지런히 가고 있습니다. 여기도 나름 대형공항이라 천천히 가다가는 많이 밀릴 수 있거든요. ㅎㅎ




어라~~~ 저건 또 무슨 상황일까요....ㅡ..ㅡ; 어쨋든 이 공항에서 2대중 1대는 유나이티드라고 봐도 될 정도로 많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경우 보통은 10-28L,R 활주로를 사용하더군요. 01-19L,R은 길이가 조금 짧아서 그런 걸까요. 어쨋든 이 공항의 구조는 두 활주로의 사이에 터미널이 있는 형태가 아니고 터미널 사이드로 두 활주로가 치우쳐 있습니다. 게다가 4개의 활주로중에 각각 2개의 활주로씩 교차를 하다보니 트래픽이 상당히 복잡하고, taxing 길이가 비교적 멀어지는 단점도 보이더군요.




하지만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만과 접하고 있어서 경치는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
활주로 진입전, 착륙중인 항공기 때문에 잠시 대기합니다.




음, 한대 더 내려오는군요.




이제는 제 차례입니다. 언제나 설레는 순간이지요. ^^




활주로 정렬을 마치고 슬슬 파워를 올려주기 시작합니다.




페이로드가 많지 않아서 얼마 지나지 않아 쉽게 떠오릅니다.




이륙후 비교적 급한상승을 해봅니다. 역시 힘좋은 기체답게 무리없이 차고 올라갑니다. 이거 좋긴 좋군요. ^^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을 등지고 순식간에 상승해버립니다. 이 정도면 순항고도까지도 오래걸리지 않아 올라가버릴 기세군요.




샌프란시스코시의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실 제가 샌프란시스코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독특한 분위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미국은 미국인데 미국같지 않은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분위기를 살려보려고 나름 포토리얼 텍스쳐를 적용해 봤는데, 없는 것보다는 조금 더 좋지만 그렇다고 FSX처럼 확연히 좋은 것도 아니고, 메모리도 많이 먹어서 왠지 계륵같은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




여전히 가파르게 상승중입니다. 지금처럼 상승중에 cockpit 너머로 보이는 파란 하늘은 언제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줍니다.




구름을 뚫고 위로 올라왔습니다. 구름량이 상당히 많군요.

 


구름에 가려져 지상이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샌프란시스코가 멀어져 가고 있는 것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애틀방향으로 살짝 우선회를 합니다.




잠시후 나타난 지형입니다. 좀 특이하네요. 이 근처 해안은 바다와 산이 맞닿은 해안절벽이 많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퇴적층이 쌓인 것처럼 보이는 지형도 있습니다.




순항고도에 올라오니 한없이 펼쳐진 구름이 한가해 보이기만 합니다.




흠... 거리가 가까운만큼 연료량이 얼마 되지 않으니, 곧바로 스텝클라임을 시켜버리네요. 내려올때 한참 걸릴 것 같아서 왠만하면 그냥 가려고 했는데 ND에 나타나는 S/C 표시가 거슬려서 그냥 올라가 버립니다. ^^;




해안선을 따라 주욱 올라가기만하면 되는 단순한 항로지만 다시한번 살펴봅니다.




40분정도 더 가면 되는군요. 역시 가까우니 좋긴 좋습니다. ^^




잠시 정식취항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드리자면, 지난번에 말씀을 드렸는지 모르겠는데, 오늘  보잉필드로 향하는 이유는 온새미로의 기체를 인수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새비행기는 아니구요, 여기저기 항공사에서 몇대만 빌려서 사용하는 입장이지요. 다만 제 입맛에 맞게 좌석배열도 바꾸고 인테리어도 새단장을 해보고자 잠시 보잉필드에 머물러 있는거죠. (어차피 설정이지만요.ㅎㅎ)




원래는 이번 정식취항을 준비하면서 고민했던 것 중에 하나가 첫 출발을 어느정도의 규모로 할것인가 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어차피 시작하면 시행착오가 많을테니, 일단은 작은 몸집으로 출발을 하고나서 어느정도 적응 기간이 었어야 하지 않겠나 싶더군요.
그건 그렇다 치고 도입 기종을 생각하니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기종 선정을 해야할지도 고민이 되더랍니다. 일단은 처음 시작하는 입장이니 단거리 위주로 운항을 해야 우발상황(항공기 로테이트의 변동, 시간표의 오류 수정, 또는 투입 기체 증감 등)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드는데, 단거리용 항공기의 종류도 승객 수송능력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니 선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또 상용기체가 있는지 아니면 프리기체를 사용해야하는지도 고려의 대상이습니다. 게다가 제가 해당 기종에 익숙한지, 아니면 그렇지 못해서 프로시저를 더 익혀야 하는지도 생각해야 했습니다.
짧은 지식에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아무래도 낮은 인지도에 이용승객도 많지 않을 것 같고, 일단은 소형 기체중에 저에게 가장 익숙한 B737NG로 가야겠구나 싶더군요. 그래서 가장 작은 B737-600을 고려하다가 실제로도 -600은 많이 팔리지 않은 기종이라, 그냥 -700으로 선정을 했습니다. (의외로 단순하지요. 많은 고민끝에 이런 단순한 결정이라니......^^;)




이제 곧 T/D군요. 내려갈 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사실 B737NG의 경우에는 -800,-900 기종이 베스트셀러고, 차후 승객 수요를 생각한다면 더 유리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실제가 아닌 가상이라는 측면을 고려했을때 기종의 다양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지금은 -700을 일단 도입하고 차후에 -800이나 -900을 도입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더군요. 현실세계에서 제가 진짜 사장이라면 이런식의 경영은 하지 않을테지만 말입니다.




뭐 어쨋든 일단 띄워놓고 계속 운영을 하다보면 뭔가 저만의 철학이나 규칙도 정립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드디어 하강을 시작합니다. 며칠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할 때도 그랬지만, 이 녀석의 하강은 참 터프합니다. 남자의 느낌이랄까요.ㅎㅎㅎ
음, 보잉필드에서 예상대로 31L 활주로를 배정합니다. 그렇다면 항로에서 우측으로 나갔다 들어와야 할 것 같군요.




활주로 정대를 위한 우선회를 합니다.
오늘은 계속 구름이 있네요. 운항에 지장을 주지 않는 구름들은 때로는 낭만적이거나 온화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무, 물론 '때로는' 이라고 전제를 붙였지만요. ^^;




우측에 높은 산이 보이실겁니다. 시애틀에 오게되면 항상 눈에 띄는 산인데요, 궁금해서 찾아보니 산 이름이 Rainier 더군요. 상당히 고도가 높던데, 그래서 그런지 이곳 fix 명칭도 mount 입니다. 야간비행때는 저 산을 주의해야겠습니다. 

 


분명히 오후 2시에 출발했는데, 한시간 남짓 지났다고 벌써 날이 저물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시애틀이 북쪽으로 치우쳐 있다보니 그런걸까요.
이러다가 도착하면 해가 모두 저물어 버리겠습니다.




보잉필드쪽으로 마지막 선회를 합니다. 저는 이렇게 미리 정렬을 하고 파이널을 길게 잡는게 편하고 좋더군요. 뭐, 누구나 그런걸까요.ㅎㅎ




좌선회하면서 아래로 급하게 내려가는 772를 타고 있으니 마치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호오~~~




하강을 하던중에 구름속으로 뛰어듭니다. 이렇게 구름속으로 돌진하여 한참을 하얀 세상만 바라보다가,




이렇게 불현듯 나타나는 구름 아래의 세상은 정말 말할 수 없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시애틀의 시가지가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Localizer와 Glide slope를 차례로 잡아줍니다.




날은 저물어 가고 있지만, 오히려 그때문에 더 멋있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시애틀은 가끔 오는 곳이지만 해질무렵 도착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풍경이 멋지네요.




보잉필드가 시야에 들어오면서 착륙허가를 받습니다.




벌써 왠만큼 정렬은 되어있고, 랜딩기어와 플랩을 내리며 적정 어프로치 속도를 맞추고 있습니다.




오늘 도착하면 저는 일단 잠시 쉬다가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기체 검수를 해볼까 합니다. 아, 그리고 이 KAWA B772LR 은 잠시후 바로 출발을 할 예정이라는군요. 여기까지 함께 했는데 아쉽지만 이제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받음각도 좋고, 착륙 준비상태도 양호하구요,




마지막 정렬상태를 확인후, 착륙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잠시후, 드디어 활주로로 들어서지요.




터치다운~~!
뭐랄까, 이때의 느낌을 저는 손맛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 짜릿한 손맛 때문에 비행을 계속하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페이로드는 얼마 없지만 그래도 리버스를 걸어줍니다.




우측으로 유도로가 보입니다. 보잉필드는 처음방문이라 많이 어색하네요.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머뭇머뭇 거리다가 활주로 우측으로 빠지는 유도로를 발견합니다.




앗, 유도로로 들어서는데, 뒷쪽으로 도색이 완료된 온새미로 기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0⊙<  오~~~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일단 파킹장소를 지정받아 그리로 향합니다.




날이 어두워져버려서 마치 한참을 날아온듯 하지만 한시간 조금 넘게 날아왔답니다. 그래도 무사히 왔군요.




도착했습니다.
KAWA 기장님, 수고 많으셨네요. 마지막으로 악수를 한번 나눕니다. 아쉽지만 나중에 고국에서 또 뵙겠지요. ^^




왠지 허전하지요. 실제라면 킹카운티 공항의 비행기들도 보이고, 생산중인 보잉기체들이 주~~욱 늘어서 있을텐데, 역시 시너리가 없는 상태라 많이 허전합니다. 




아쉽지만 마지막으로 KAWA B777-200LR의 칵핏을 한번 보고, 내릴 준비를 합니다.




아직 오후 5시도 안되었는데 날이 상당히 많이 저물었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쌀쌀하군요.




그러나 저야 이젠 쉬면 되겠지만, KAWA는 한국까지 돌아가야하니 이제부터 또 고생좀 하겠습니다.




어쨋든 시애틀의 보잉필드까지 와버렸군요. 난생 처음오는 곳이라 조금 낯설지만 역시 새로운 곳은 저를 설레이게 만듭니다.




아~~ 보고만 있어도 뿌듯 합니다. ^^ 내일부터는 저녀석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확인작업이 끝나는대로 샌프란시스코로 모두 데려가야지요.




보시는 6대의 기체가 온새미로의 정식 취항 항공기의 전부랍니다. ^^; 일단 몇대 안되지만 이걸로 열심히 해봐야지요.




온새미로를 둘러보고 있는데, 벌써 연료 재보급을 다 받았는지 KAWA가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거 가까이서 손도 흔들어 주지도 못했는데, 혼자 출발을 해버리는군요.




지금 이시간에 출발해 버리면 아마도 인천으로 돌아갈때까지 야간비행만 하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ㅠ.ㅠ




아쉬운 마음에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데, KAWA는 이륙을 위해 혼자 저 멀리 가버립니다.




살짝 한눈을 팔고 있을때쯤 벌써 날아오르고 있군요. 왠지 어느때 보다도 더 힘차게 활주로를 박차고 솟아 오르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륙하는 KAWA를 지켜보고 있으니 기분이 묘합니다. 방금전까지 제가 타고 온 비행기라 그런 것일까요.




평소 같으면 그냥 비행기가 이륙하는구나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기분이 좀 다르네요.




멀어져 가는 비행기를 보니 왠지 마음이 좀 쓸쓸해 진다고나 할까요.




이렇게 저를 여기까지 데려다준 녀석이 떠나가니 왠지 이제부터는 머나먼 이국땅에 혼자구나 싶습니다. ㅠ..ㅠ




Bye, bye~~! 
















하지만 이제부터는 온새미로가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