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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ght Log

Into the world of flight - part9(完). Honolulu (PHNL) - Incheon (RKSI)








이 곳 호놀룰루에 도착한지 이제 겨우 40분정도가 흘렀습니다. 공항 곳곳에 서있는 야자수를 보니 하와이에 있다는게 실감나는군요.




마음같아서는 이 곳에서 조금더 여유를 부리고 싶지만 다음 목적지가 인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계획대로 출발을 해야 할듯합니다.
와 여기서도 멀리 해안가가 보이네요. 하와이의 바다는 정말 예술인 것 같습니다. 마치 바닷물이 아니고 스포츠 음료처럼 보이지 않나요? ^^




램프를 걸어다보니 온새미로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아마 지금까지 재급유를 했을겁니다. 괜히 저때문에 고생인 기체죠.
시드니에서 인천으로 바로 들어갈 수도 있었는데, 하와이의 경치를 구경해 보겠다고 호놀룰루까지 왔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적으로 체류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 만약 시드니에서 인천으로 바로 갔더라면 지금쯤 도착했겠지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잘 주기되어 있습니다. 세계일주를 하면서 항상 그 자리에 묵묵히 서있는 녀석을 보며 멋있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지요. 아무래도 제가 단단히 미쳐있나 봅니다.ㅎㅎㅎ 저 녀석은 이번에 인천에 들어가면 새 도장을 입을텐데 아마도 지금 보시는 도장은 이번 비행이 마지막일겁니다. 저 도장의 온새미로가 주기되어 있는 모습을 볼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날씨를 한번 볼까요? 흠...... 운항전 브리핑에서는 구름이 많을뿐 큰 문제는 없는것으로 통보받았는데, 직접 이렇게 하늘을 쳐다보니 머지않아 소나기라도 뿌릴 기세입니다. 




이곳의 날씨야 그렇다치고 인천의 기상상태가 걱정입니다. 인천도 참 변덕이 심해서 말이죠.
어쨋든 이제는 좋던 싫던간에 드디어 인천으로 출발합니다. 아마 약 10시간정도 후에는 인천에 서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출발까지 50분정도 남은것 같은데, 시간 관계상 저는 세팅을 위해 먼저 탑승해보겠습니다.
이거 마지막 비행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데요. ^^; 뭐 그래도 시간상 이제 들어가봐야 겠습니다.
그럼 잠시후에 뵙겠습니다.







칵핏에 들어왔습니다. 벌써 5일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공간입니다만, 어찌보면 그동안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소중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럼, 세팅을 시작해 볼까요.




휴우~~ 세팅을 완료했습니다. 부지런히 세팅을 했는데도, 일본쪽 항로에 fix가 많다보니 항로입력에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다시한번 체크도 해줬구요, 현재는 출발 스탠바이 상태입니다.




오늘의 인천복귀비행 항로입니다. 역시 FS Navigator가 친히 제작해준 항로이구요. 
이번 비행은 이곳 호놀룰루 국제공항을 현지시각으로 5월 9일 13시 40분 (GMT 23:40)에 출발하여 목적지인 인천 국제공항에는 현지시각으로 5월 10일 19시 (GMT 10:00)에 도착 할 예정입니다. 항로는 비교적 단순하여, 하와이에서 서쪽으로 비행을 하다가 중간지점에서 북서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진입하는 코스입니다. 총 비행거리는 4,697nm로 약 10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될 예정입니다.




FMC상의 거리는 4,709 nm 로 약 10시간 정도 비행을 하게 되겠습니다.




역시 하와이는 한가로운 모습입니다. 자꾸 시계를 보며 출발시간을 체크하고 있는 저혼자만 바쁜것 같군요.
처음 이 세계일주비행을 시작했을때는 이 비행을 모두 마치고 인천으로 돌아갈때 쯤이면 엄청 기쁘고 벅찬 감동을 줄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러나 막상 이렇게 마지막 비행을 준비하는 저의 마음은 여느때와 다르지 않게 담담하답니다.




뭐 이번 비행으로 세계일주만 끝나는 것이지, 다른 비행마저 끝나는게 아니니까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비행이 끝나고나면 어디가서도 이런 장기간의 비행을 무사히 마쳤노라고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점은 조금 기쁜일이기도 합니다.ㅎㅎ
저로서는 큰 경험이기도 하구요.




출발시간이 가까워지자 승객들이 탑승을 합니다. 이젠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군요. 
이번 인천행 비행은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비행이지만, 어차피 승객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알아줄 사람도 없구요.ㅎㅎ




어느덧 승객들의 탑승이 완료되고, 푸쉬백을 요청합니다. 




출발시각입니다. 오늘도 역시 정시출발을 고수하게 되는군요.







푸쉬백을 시작했구요, 엔진스타트 허가에 따라서 4번 엔진부터 스타트해줍니다.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비행을 위한 첫 걸음을 시작하는군요. 이전 출발공항에서는 푸쉬백을 할때쯤이면 좀 더 오래 머물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오늘은 머리속에 오로지 인천으로 갈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세계일주 비행의 마지막이다 보니, 마음이 자꾸 급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그라운드에서 활주로 8R을 배정받고 택싱을 시작합니다.




앗 그런데 저 비행기는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왔을까요. 아무래도 이륙준비중인 비행기 같은데 꼼짝없이 활주로까지 같이 가게 생겼습니다.
사실 호놀룰루의 8R활주로가 좀 멀거든요.




아무리 지상관제를 받아서 택싱을 하고 있지만 활주로까지 거리가 멀다보니 좀 서두르게 됩니다. 아무래도 조급증을 좀 가라앉혀야 겠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앞의 비행기를 팔로잉카 삼아서 따라가는게 편할 듯 하군요.




다른 공항이라면 벌써 이륙을 했을 거리인데, 아직도 활주로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다음에 올때는 이런점을 좀 참고해야겠습니다.




드디어 활주로로 건너갑니다. 트래픽이 상당히 많아 보이네요. 잠시후 조금 대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상했었지만, 선행기들 때문에 잠시 홀드중입니다.




계속 제 앞에서 있던 비행기가 이륙을 하는군요. 이제는 제 차례입니다. 쉼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




8R 활주로에 들어섭니다. 잠시 생겼던 조급함은 털어내고, 다시 집중 모드로 돌입합니다.




재차 계기를 체크합니다. 어찌보면 평소와 다름없는 이륙이지만, 지금은 고대하던 세계일주 비행의 마지막 이륙이기 때문에 아마도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군요. 만약 이 시간이 지나가면 제가 언제 또 세계일주 비행의 마지막 순간을 느껴보겠습니까.




자, 스로틀을 올려 파워를 넣습니다. 가자 온새미로~~!!




언제나처럼 날카로운 엔진음과 함께 활주로를 달려나가다가 몸이 뒤로 쏠릴무렵 요크를 살짝 당겨주면,




엄청난 크기의 동체는 거짓말처럼 하늘로 솟구쳐 오릅니다.




아쉽지만 멀어지는 호놀룰루 국제공항을 뒤로한채 항로에 진입하기 위한 우선회를 합니다.

 


시드니에서 인천으로 바로 들어갈까도 생각했었지만, 호놀룰루의 이런 풍경을 보면서 이 곳에 들리기를 정말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계일주의 마지막 비행을 이런 멋진 곳에서 시작하게 되어 다행이네요.




이륙후 180도 우선회하여 계속 상승을 합니다. 뒤로 보이는게 호놀룰루 국제공항이군요.




구름이 상당히 두꺼워 보이지만 저렇게 사이사이 푸른 하늘이 보이기도 합니다. 어쨋든 운항전에 기상상황에 대해서 크게 걱정없다고 통보를 받았으니 믿고 가는 수 밖에요.




이번 항로는 런던-시드니, 시드니-호놀룰루에 비교해서 비교적 짧습니다. 아주 짧은건 아니구요. ^^; 그 덕분에 연료량이 줄어 지난번 비행에 비해서 움직임이 경쾌합니다.




잠시후 구름대를 뚫고 지나가겠군요. 계속 상승을 합니다.




이럴때 보면 마치 하늘에 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구름은 그냥 통과해 버리면 끝이지만, 자연이 보여주는 모습들은 정말 경이롭습니다.
저도 이번 세계일주 비행을 통해서 정말 놀라운 풍경들을 많이 봤었지만, 아직도 저에게는 신기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잠시후 이 두꺼운 구름을 뚫고 상승해 버리면 더이상 하와이는 시야에서 보이지 않게 될테지요. 다음에 반드시 돌아올 것을 기약하며......




잠시후 구름사이를 뚫고 계속 상승합니다. 




드디어 구름위로 올라왔습니다. 와우~~~ 구름위의 모습들은 언제나 다른 세상처럼 느껴지지요. 왠지 마음이 포근해 지는 듯 합니다.




순항고도에 올라왔습니다. 보시다시피 구름이 조금 있지만 바람의 방향이나 풍속을 확인해보니 비행에는 상당히 양호한 날씨입니다.




오늘의 비행은 서쪽방향이라 아마 주간비행만 하게 될 듯합니다. 생각해보니 이번 세계일주 비행에서 서쪽방향으로 비행을 하게된것은 이번이 처음이군요. 어쩐지 좀 어색합니다.ㅎㅎㅎ




기상상황이나 비행기의 상태가 이제 어느정도 안정상태로 접어듭니다. 그야말로 순항중이네요.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이 시간은 이륙후 처음으로 살짝 한숨이 놓이는 시간이지요.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비행의 순항궤도에 올라 이렇게 평화롭게 떠있는 바다위의 구름들을 보니 잠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어쩌면 이번 비행도 여느때와 다름없는 장거리 국제선 운항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었지요. 하지만 생애 첫 세계일주 비행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계속 비행을 하다보니 이제는 여느때는 생기지 않던 마음들이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비행하는 시간을 조금 더 소중히 생각하게 되었달까요.




어쨋든 확실히 예전보다는 더 진지한 모습을 가지게 된 듯 합니다. 뭐 제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거라고 말씀을 하신다면 할말은 없지만요. ㅡ..ㅡ;




아~~~ 정말 끝내주는 날씨입니다. 생각해보니 처음 인천에서 출발할때도 정말 좋은 날씨였었군요. 뭐 출발한지 몇시간 후에 진짜 잊을 수 없는 터뷸런스를 만났지만 말이죠. (궁금하신 분은 1부를 참고하시길 ^^)




현재 위치입니다. 현재 위치를 말로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보시다시피 약 1/4정도 왔습니다.




FMC는 남은거리를 3,462 nm로 계산해주고 있습니다. 약 8시간 정도 남았네요.




오늘은 기류가 정말 좋네요. 보통 제트기류나 편서풍때문에 서쪽으로의 비행은 좀 늦어지는 편인데, 오늘은 바람 자체가 약한 편입니다.




바람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입니다만, 이렇게 장거리 운항을 이어서 계속하다보니 중간중간 마주치는 측풍이나 난기류에 대한 적응력이 길러지는 것 같습니다. 
벌써 구름이 심상치 않다 싶으면 스텝클라임을 미리해버려서 고도를 올려서 난기류를 피하기도 하고, 여의치 않으면 즉석에서 항로변경 요청을 해서 순간순간 항로를 재 설정해줌으로써 구름을 살짝 우회하기도 하구요.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첫날 인천-앵커리지 비행부터 난기류에 당하고 나니 이런 꼼수(?)가 저도 모르게 생겨버렸습니다. ^^;





뭐 어차피 플심환경에서는 오토파일럿만 설정해 놓으면 어떤 난기류에도 심하게 기체가 요동칠지언정 끝까지 자기가 알아서 비행을 하긴 하지요.
그러나 세계일주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비행하니 눈에 보이지 않던 리얼리티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좋게 말하면 비행에 점점 더 진지하게 빠져들었다고 표현할 수 있겠구요, 나쁘게 말하면 미쳤다고나 할까요.ㅎㅎㅎ




계속 앉아 있었더니 몸이 좀 결려서 잠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봅니다. 창 밖으로 펼쳐진 저 구름들은 흡사 양떼들을 보는 듯 아름답군요.




현재위치를 확인해보니 이제 거의 반정도 왔습니다. 잠시후 일본방향으로 우선회를 하겠군요.




FMC에는 남은거리가 2,275 nm로 나와있습니다. 5시간이 채 남지 않은 거리네요.

 


오늘의 날씨는 리얼웨더를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호놀룰루에서 지금까지 날씨의 변화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신기하네요. 보통은 구름이 생겼다 없어졌다를 수없이 반복하는데 말이죠.
 




잠시후 일본쪽으로 기수를 바꿉니다. 




시간이 좀 흘러서인지 해는 서쪽 지평선을 향해 내려가고 있습니다. 바다에 반사된 빛이 눈부시군요.




이제 조금 더 날아가면 일본이라서 그럴까요, 심경이 복잡해집니다. 아쉽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ㅎㅎㅎ 기분이 이상하네요.




어차피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고, 또 이 세계일주도 언젠가는 종착점이 있겠지요. 하지만 최종 목적지가 점점 다가 온다고 생각하니 뭐랄까 마치 졸업하는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뭐 누구나 다 하는 비행인데, 제가 좀 유난스러운가 봅니다.




음 이제 진짜 조금 있으면 일본입니다.




FMC에 남은 거리가 1,116 nm 이군요. 2시간 반정도면 도착하겠습니다.




일본방향으로 살짝 기수방향을 바꿉니다.




하늘이 참 푸르군요. 언제나 보는 하늘이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푸르러 보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하늘을 날아보는 상상을 해볼겁니다. 그러나 누구나 하늘을 날아볼 수는 없기때문에 우리는 가상의 공간에서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하늘을 날고 있지요.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하는 사람중에 가상에서라도 이렇게 날아볼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가상에서라도 이렇게 날고 있는 저는 분명 행복한 사람일겁니다.




아......이제 일본이네요. 




아래로 보이는 반도모양의 지형의 위쪽은 도쿄만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아...... 오랜만에 보네요. 일본.




이번비행이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단지 여러날에 걸쳐 초장거리 비행을 했다는 사실뿐만은 아닙니다. 이 비행은 오랜 시간동안 제가 꿈꾸고, 바래왔던 것을 실제로 실행에 옮긴 비행이기에 더욱 값지게 느껴질겁니다. 정확히 17년전에 486컴퓨터로 비행을 처음 접하며 언젠가는 실제와 유사한 시스템으로 세계를 날아보겠다던 어린시절 그 꿈이 이제야 비로소 실현되어가고 있으니,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이겠습니까.




드디어 한국을 향해 기수를 돌리네요. 한국이 가까워 질수록 뭔가 가슴이 터질것 같은 기분인걸요.ㅎㅎ




올초 PMDG B747-400을 큰맘먹고 들여와서 한번 제대로 날아보려고 메뉴얼을 보고 또 보고 했던 기억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오랜 밀리터리시뮬 경력에 비행 감각은 있었지만, 민항기는 워낙 다른점이 많아서 한참을 고생했었네요.




그사이 일본을 빠져나갑니다. 점점 가슴이 두근두근 해지네요.




이제 곧 저 앞으로 우리나라가 보이겠지요. 호놀룰루를 출발할때 까지만해도 그냥 담담했는데, 막상 이렇게 우리나라에 거의 다 들어오니 뭔가 벅찬 느낌이 듭니다. 이것 참 기분이 묘하네요.




앗! 보입니다...... 이거 기뻐해야되는 상황인거죠? ㅎㅎㅎ 그런데 왜 살짝 감동스러운걸까요.




잠시후 포항으로 진입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AIP에 의한 정확한 항로와 STAR차트를 준수하여 도착할 예정입니다. ^^;




역시 우리나라는 좁다보니 벌써 T/D가 얼마 남지 않았군요.




구름아래로 포항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기다려왔던 순간이었는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호미곶을 보니 여기까지 고생하며 날아온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군요. 




포항상공에서 서울방향으로 우선회를 합니다.




한참만에 돌아온 대한민국은 여전하군요. 여러나라를 다녔지만 역시 제눈에는 우리나라가 가장 멋있어 보입니다.




보시는바와 같이 오산비행장을 가로질러 서해안으로 진입한뒤 인천국제공항 방향으로 최종접근을 할 예정입니다.




이제 하강을 시작합니다. 마지막까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렇게 보니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를 우리가 쫓아가고 있군요. 저 해가 세계일주 비행의 마지막과 함께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 스텝클라임으로 39,000 ft 까지 상승을 했더니 내려가는 것도 한참을 내려가는 군요.




이 순간에도 승객들은 안전밸트를 착용하며 이제 곧 도착하겠구나 생각을 하고 있겠지요. 동시에 이 비행기의 기장인 저는 그 동안의 노력과 고생에 감격을 하고 있구요. 또 객실 승무원들은 힘들었던 비행을 상기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을겁니다.
이 비행기 안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사연과 희노애락이 있다고 생각을 해보면,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 잠시나마 깨닫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수많은 승객들에 대한 책임감도 정말 무겁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비행은 정말 행복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국내선 비행에서 수없이 봐오던 오산 비행장을 지납니다. 반갑네요. ^^




이 비행이 끝나고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감동은 눈녹듯 사라지겠지만, 가끔 이 비행일지를 보며 이순간을 추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영종도 방향으로 마지막 선회를 합니다.




그나저나 저의 귀국을 회사에서 홍보를 좀 했나봅니다. 공항에 기자들도 좀 와있다고 하네요. 쑥쓰럽게 말입니다.ㅎㅎㅎ 아무래도 제가 온새미로 항공의 사장이라서 그렇겠지요. ^^;




인천 어프로치에서 RWY 33R을 배정하는군요. 인천에서 첫 출발때는 33L에서 이륙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쓸데없이 기억력도 참 좋네요.ㅎㅎㅎ

아~~~ 이 익숙한 풍경들...... 너무 좋습니다.




앗! 드디어 영종도가 시야에 들어오네요. 감격에 젖을 새도 없이 인천타워에서 착륙허가를 받습니다.




플랩을 살짝 내려주고, 랜딩기어를 내려주고요.




인천공항 모습......




플랩을 모두 펼치고 충분히 감속을 해줍니다. 그리고 G/S를 캡쳐하여 정렬을 실시하고, 착륙전 체크리스트를 수행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인천대교군요. 그나저나 출발때처럼 회사에서 전용헬기를 대기시켰나 모르겠네요.ㅎㅎㅎ 만약 그렇지 않다면 퇴근길에 저 인천대교를 이용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이제 이 비행도 끝이 보이네요. 아쉬움은 잠시 잊고 착륙에 집중합니다. 정렬상태 양호해 보이구요.




계기를 다시한번 체크해 줍니다.




..........................




....................................................??
 




!!!!!!!!!!!!!!!!!!!!!!!!!!!!!!!!!!!!!!!!!




이제 다왔습니다. 도착하는 하늘이 멋지군요.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정말 얼마나 노력하고, 땀흘렸는지......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이륙하고 착륙하는 이 곳이......오늘만큼은 정말 멋지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세계일주 비행의 성공에 대한 보답이겠지요.




Minimum............... Landing !!




Flare !!  세계일주 비행도 언젠가는 기억에서 잊혀지겠지만,




Touch down !!   그래도 이 순간 만큼은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Reverse thrust !!  오랫만에 보는 아시아나 화물 터미널이군요. 이것 참 불과 5일만에 돌아왔는데 새삼스럽네요. (아마 일지상으로는 거의 3개월 만이라서 그럴겁니다.^^)




해질녘 인천의 풍경을 보니 저도 모르게 감격에 젖어버리네요.




잠시후 유도로로 빠져 줍니다.




역시나 반가운 우리의 날개 대한항공이 보이구요. ㅎㅎ




메인터미널에 오니 더 많은 대한항공을 보며 여기가 인천임을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드디어 감격스러운 비행이 끝이 나는군요. 배정받은 19번 게이트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와우~~ 수많은 직원들과 취재진이 모여있네요. *^0^* 별것 아닌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할뿐입니다.ㅎㅎ




게이트에 완전히 들어서며 파킹 브레이크 걸어줍니다.




................................다왔습니다.
..............휴~우~~
평소와 다름없이 힘이 쭉빠지는군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세계일주 비행의 전체를 다 마치고 돌아온 의미 있는 순간이기에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안도감과 함께 왠지모를 편안함이 몰려오네요. 그동안 알게모르게 살짝 긴장을 했었나봅니다.




탑승 게이트가 붙고 있구요,




지상조업팀이 투입되었습니다.




승객들도 즐거운 얼굴로 내리고 있군요. 모쪼록 편안한 여행이 되셨길 바라면서 의미있는 시간에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아이고, 저 뒤로 한불항공과 베르데항공이 보이는군요. 제가 출발할 때만해도 베르데항공은 인천공항에 취항하지 않았었는데, 새로운 얼굴이네요.




그 옆으로는 반가운 얼굴 KAWA도 보입니다. ㅎㅎㅎ




아~~ 그런데 누가 인천아니랄까봐 저 트래픽좀 보십시요. ^^;




창밖으로 날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마치 세계일주 비행이 마무리 되어가는 이 시점과 비슷하네요.

 


얼추 지상조업도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듯 하니, 이제 저도 슬슬 내려봐야 겠습니다.




이젠 진짜 끝이네요. 전원이 차단된 칵핏을 보니 좀 안쓰럽기도 합니다.




그동안 고생했던 저 자리를 바라보니, 칵핏을 쉽게 나갈 수가 없군요. 




이렇게 칵핏을 나서며 그동안의 추억이 담긴 이 공간을 다시한번 바라봅니다. 




밖으로 나오니 역시 고향의 냄새가 좋네요. 참으로 익숙한 느낌입니다. 이제 지겹도록 이 곳에서 지내게 되겠지만, 그래도 이 순간 만큼은 이 느낌이 좋군요. 역시 집보다 좋은 곳은 없나봅니다.




오랜 시간동안 말썽없이 버텨준 엔진도 한번 물끄러미 바라봐 줍니다. 뭐 수고했다는 의미죠. 무슨 말이 필요 있겠습니까.




이제 곧 새옷을 입게 될테니 마지막으로 Fly Onsaemiro 로고도 눈도장을 한번 찍어봅니다. 




드디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정이 끝이 났습니다. 재미있으셨는지요? 저는 무척이나 재미있고 행복했답니다.
일단 비행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또 새로운 곳을 보고, 느끼고 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비록 이렇게 실천하기까지 힘든 과정들이 있었지만, 지금 저에게 남은건 멋진 추억밖에 없군요.




지난 세계일주 비행은 서툴지만 배우는 자세로, 두렵지만 모험과 도전정신으로 임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비행 내내 순간순간이 배움의 시간이었고, 비행에 대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비록 계획했던 세계일주는 끝이 났지만, 이번 세계일주 비행을 진행하며 아직 가봐야할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머지않아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곳을 찾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세계일주 비행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고마웠습니다. *^^*























■ 비행후기 - 76,000km의 기록

안녕하세요. Fly Star입니다. 
먼저 많이 허접하고 또 한편으로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비행일지 임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봐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처음 세계일주 비행일지를 올리면서 솔직히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여기까지 무사히 마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처음에는 제가 경험이 부족하여 비행일지라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을 했었는지, 그냥 무작정 도전해 봤는데 중간정도 오니까 솔직히 좀 지치더군요. 그렇다고 중간에 끝낼 수는 없어 잠자는 시간, 쉬는 시간 쪼개가며 조금씩 긁적거리면서 썼는데 결국 이렇게 모두 마치고 나니 속이 좀 후련하기도 합니다.

사실 처음 계획 단계에서는 이것보다 조금 더 거창한 비행을 생각했었습니다. 더 많은 도시들을 돌아볼 생각이었는데요, 아무래도 무리일듯 싶어 간단하게(?) 5대륙을 한번씩 찍고 돌아오자라는 취지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휴~~ 그렇게 바꾸길 천만 다행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계획을 간소화 시켰음에도 계획단계에서 실제로 사용할 루트와 거리, 고도, 연료, 거기에 공항에서의 체류시간, 비행시 야간과 주간에 대한 결정, 공항별 출도착시간 등 여러가지 변수들을 모두 계산하느라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 되었습니다.

대망의 첫 비행은 올해 5월 5일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구를 거의 두바퀴돌아 5월 10일 인천으로 복귀를 했지요. 물론 그 날짜는 계획에 의한 플심상의 날짜고 실제로 비행해보니 두배정도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일지작성을 고려하면서 비행을 했었는데, 비행을 하면서 일지를 계속 쓰려니 아무래도 중간중간 맥이 끊어져서 쓰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우선은 일지작성 없이 비행만 이어서 계속 했구요, 모든 비행을 끝낸후 비행중 레코더로 저장했던 파일을 다시 돌려서 비행중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지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일지를 써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비행일지라는게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작업이더군요. 저의 경우 세계일주 비행일지를 쓰기 이전에 김포 - 제주간 비행일지를 딱 한번 써본것이 전부인지라 도대체 어떻게 세계일주 비행일지를 써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더랍니다. 지금이야 이렇게 일지작성을 모두 마쳤으니 드리는 말씀이지만 저로서는 일지 쓰는일이 상당히 힘이들더군요. 시간도 많이 투자해야 했구요. 실제로 방학한 학생을 제외하고 하루종일 플심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중간에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어찌 하다보니 모두 마치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한구간의 비행일지를 작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설명해보자면..... 화면캡쳐에 2일, 크롭 및 보정에 2일, 구성과 편집에 1일,  블로그에 올리고 일지 작성하는데 2일.....거의 일주일정도의 시간이 들더군요. (아 물론 하루종일 한것은 아니고 남는 시간을 쪼개서 작업을 했습니다. ^^;)
처음 프롤로그부터 지금까지 총 10부에 걸쳐서 일지를 작성했으니, 5월중순부터 현재까지 휴식없이 썼음에도 불구하고 약3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된 것이 어쩌면 당연한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반드시 힘들기만 한것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비행을 마친 후 제가 지나온 길을 따져보니 상당한 거리더군요.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까지 들던걸요. 미흡하지만 제가 지나온 길을 다시 한번 그려보았습니다.





좀 복잡하지만 알아보시리라 믿고...... 총 76,374km 
저의 일지를 보신분은 당연히 아시겠지만, 인천을 출발하여 북미,남미,아프리카,유럽,오세아니아 순으로 비행을 마치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나하나 각개의 비행을 따져보면 그다지 별것은 아닙니다만, 이렇게 연속으로 쭉 돌다보니 어느새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지구를 한바퀴 돌면 처음 그 자리로 다시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막상 경험해보니 너무 신기하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지요.
비록 가상이지만 실제로 가보지 못한곳을 날아가면서 느꼈던 감정들은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의 비행을 돌이켜보면 어느 한순간도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없었지만, 특히 기억나는 장면들을 꼽아보자면......



첫날 인천으로가는 헬기를 타기위해 수색비행장에 도착했을때의 설레임과 안개속에서 인천 국제공항으로 가던 길도 기억에 남구요,




인천에서의 첫 이륙과 사할린 상공에서 만났던 아찔한 난기류들......




비오는 야간의 앵커리지 공항과 구름낀 뉴욕의 맨하탄도 기억에 남습니다.




또 남미에서 맞았던 아침과 리우 데 자네이루의 이국적 풍경들,




그리고 야간에 했던 대서양 횡단비행과 새벽에 도착했던 요하네스버그의 모습도 무척이나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또 언제 가게 될지 모르지만 푸른 아프리카의 초원과 끝없는 사하라 사막의 삭막함도 정말 기억에 남구요,




안개낀 새벽의 히드로공항과 유럽을 횡단하면서 보던 아름다운 풍경들,




그리고 중간 경유지인 두바이에서 땀흘리던 것과 안개 자욱한 시드니의 모습도 너무 기억에 남습니다.

 


언제 다시 보게될지 모르는 태평양의 평화로운 아침과 호놀룰루의 아름다운 풍경도 빼 놓을 수 없겠지요. ^^



이제는 이런 기억들이 저에게 값진 경험으로 남을 듯합니다.
94년 486컴퓨터를 가지고 비행시뮬을 처음 접한 이래로 밀리터리와 민항기 등 여러 프로그램을 두루 거쳤습니다만 본격적으로 FS 2004로 넘어온것은 제작년 말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작년초 처음 세스나로 디폴트 레슨에 도전하여 노력끝에 테스트에 합격했었고, 작년 후반기부터 계기비행을 연습하여 처음 야간비행을 하게 되었을때 왠지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작년 한해동안 노력한 끝에 지난 겨울 처음으로 디폴트 B747-400으로 GPS를 이용하여 대양횡단을 하여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을때의 그 감동이란 정말 이루말할 수가 없었지요. 그런 중독성 때문에 결국에는 올해초 큰맘먹고 PMDG B747-400을 들여왔습니다. 역시 처음에는 너무 복잡해서 전혀 엄두가 나지를 않았었는데, 메뉴얼을 여러번 읽고 또 직접 테스트를 해보니 개념이 슬슬 잡히더군요. 이후 많은 분들의 도움과 가르침으로 말미암아 결국에는 이렇게 세계일주를 마무리 짓게 되는 뜻깊은 일지까지 올리게 되었습니다.

따져보면 고작 10편 남짓한 비행일지를 올렸을 뿐이지만 그 사이에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게 되었고 또 저에게는 그런점이 가장 큰 보람이었답니다.
하여튼 플심계의 많은 고수님들이 아직은 많이 미흡한 저를보며 가상히 여겨주시길 바라며 (_ _) 꾸벅~~ , 이제 시작하시는 분들도 항상 즐겁고 긍정적으로 비행하다보면 언젠가는 지금 보다 더 나은 비행을 하게 되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어디 가는 것은 아니지만 잠시 쉬다가 (솔직히 이거 계속 써대느라 수면시간이 좀 줄었답니다. ㅜ.ㅜ) 나중에 좀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이젠 좀 일지를 간단하게 써볼까 싶네요. ㅎㅎㅎ
모쪼록 항상 좋은말씀 아끼지 않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음 플심카페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저의 세계일주 비행 'Into the world of flight' 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끝.



                                                                                                                                                                          'Fly Star'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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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Good Luck' ,  가장 존경하는 '코우다 신이치' 기장과 '신카이 하지메' 부기장의 대화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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