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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ght Log

Into the world of flight - part8. Sydney (YSSY) - Honolulu (PHNL)








시드니에 도착한지 5시간이 조금 넘었습니다. 런던에서 두바이를 거쳐 시드니까지 쉬지 않고 비행한 후 가졌던 휴식시간 치고는 말도 안될만큼 짧은 휴식이지요. 아무래도 마지막 목적지까지 도착을 한 뒤여서일까 인천으로 어서 복귀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타이트한 스케쥴을 변경없이 그냥 밀고 나가는것 같구요.




방금가졌던 운항전 브리핑에서도 저의 강행군에 대해서 걱정하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괜찮습니다.
왜냐면 이건 가상이니까요. ^^;




밝고, 푸르고, 환한 시드니를 기대했었는데, (왠지 모를 고정관념 같습니다.) 도착할때는 짙은 안개때문에 고생을 했고, 이제 출발하려니 어둠이 내려 앉았습니다. 하지만 시드니에 다시는 오지 않을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며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




어둠속의 이 기체는 현재까지 큰 무리없이 저와 함께 세계일주를 하고 있는 Fly Onsaemiro의 B747-400 (GE Engines) FS1100 입니다.
이번에 인천으로 돌아가면 아무래도 대대적으로 정비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영세한 온새미로항공에는 테크센터가 없으니 다른 항공사로 외주를 보내야 할 듯 하군요. ^^; (온새미로항공의 정비를 도와주실 항공사 어디 없으신가요? ㅎㅎㅎ)




전에도 한번 언급을 했습니다만, 이 비행은 벌써 올해 5월에 끝난 비행입니다. 이 일지는 레코더를 재생해서 다시 쓰는 거구요. 때문에 이제 와서 목적지나 비행 계획을 변경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다음 목적지도 어차피 정해져 있었지요. 많은 분들이 다음 목적지에 대한 의견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원하는 곳으로 가지 못해서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이 비행을 할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이야기를 하자면, 당시에는 정말 인천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답니다. ^^;
그래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 시드니에서 인천으로 가는 중간에 좋은 기착지가 없을까라는 생각이었는데요, 이리저리 고민을 하다가 결국 자주 가보지 못한 하와이를 경유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하와이는 인천과는 조금 다른 방향에 위치하고 있지만, 어차피 다 같은 태평양상에 위치한다는 생각에 (ㅡㅡ;) 계획을 변경했지요. 또 실제로 제가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하구요.





생각보다 시드니 공항은 야간에도 복잡합니다.
이렇게 시드니에서 야간을 보내는 것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덕분에 이번 비행은 야간출발을 하게 되었네요.




그럼 이제 비행준비 때문에 탑승을 해야겠습니다. 드디어 비행이 다시 시작되는군요.







칵핏으로 들어왔습니다. 공항의 불빛 때문에 아주 어둡지는 않습니다. 이제 부터 즐거운 세팅시간이지요. 자칫하면 지루할 수 있는 이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20여분만에 세팅을 완료하고, 지금은 차트를 뒤적거리며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음......이번 항로 조금 특이하죠? FS Navigator의 작품이랍니다. 물론 최단거리로 가로질러 갈 수도 있었지만, 혹시나 제트기류를 타고 가라고 항로를 저렇게 생성시켜주었나 싶기도 하더군요. 고민 끝에 그냥 저 항로를 따라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 곳 시드니 국제공항을 현지시각 5월 9일 오후 8시 (GMT 09:00)에 출발하여 목적지인 호놀룰루 국제공항에는 현지시각 5월 9일 낮12시 (GMT 22:00)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항로는 보시다시피 태평양을 동쪽방향으로 가로지른 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타히티에서 북쪽으로 선회하여 계속 북진을 하게 되겠습니다. 이후 줄곧 바다만 바라보며 비행하다가 하와이 제도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총 거리는 6,033nm로 비행시간은 13시간입니다.




FMC 상에는 총 거리 6,065nm , 시간은 12시간 30분 정도로 계산해주고 있군요.




발자국 소리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리는걸 보니 승객들이 탑승중인가 봅니다. 다들 따뜻한 하와이로 여행을 가시나 보네요.




창밖으로 보이는 날씨는 살짝 안개는 있어도 이륙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탑승이 완료 되었다네요. 푸쉬백을 요청하고 엔진 시동 준비에 들어갑니다.




여전히 정시 출발을 고집합니다. ^^ 







천천히 푸쉬백을 합니다. 앞쪽의 에어 뉴질랜드 소속 항공기의 도장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램프를 벗어납니다. 그리고 택시 라이트를 켜고 배정받은 34L 활주로를 향해 택싱을 시작합니다.




시드니 킹스포드 스미스 공항의 어두운 taxiway를 따라 활주로로 가는길입니다. 이렇게 출발을 위한 택싱을 할때면 항상 긴장반, 설레임반의 묘한 기분이 찾아오지요. 예전보다는 그 감흥이 덜 하지만 여전히 가슴이 뛰는걸로 봐서 아직도 비행이 좋은가 봅니다.
역시 시드니는 콴타스의 천국이군요.




공항 터미널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음을 기약하며 터미널을 벗어나는 중이지요.




잠시후 이륙할 34L 활주로를 가로지르며......




마지막 유도로에 접어들자 트래픽들이 모여듭니다. 잠시후 제 앞의 트래픽 때문에 홀드를 해야 할 듯 합니다.




택싱중에 착륙중인 싱가포르항공의 B747-400을 지나칩니다. 같은 기종의 두 비행기가 엇갈리는 모습이 재밌군요.




활주로 진입전 대기를 하고 맨 앞에 있던 Virgin Blue Airlines가 먼저 이륙을 합니다.




그 다음 콴타스가 왜 진입을 안하나 했더니 또 다른 콴타스가 착륙중이었네요.




휴~~ 연달아 착륙하는 항공기들이 많습니다.




드디에 제가 이륙할 차례입니다. 아무래도 서둘러 이륙을 해야할 듯 합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활주로에 들어설때면 차분한 마음과 함께 묘한 흥분을 주기도 합니다.




정렬 완료했구요, 이륙 지시와 함께 스로틀을 부드럽게 올려줍니다. 




날카로운 엔진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싶었는데, 어느새 로테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이렇게 힘차게 하늘로 솟구쳐 올라,




시드니 국제공항을 등지고, 호놀룰루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어둠속에서도 오페라 하우스를 비롯한 시드니 시가지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공항에서 관측했던대로 구름은 조금 있지만, 이정도면 상당히 양호한 기상 상태로 판단됩니다. 기분좋은 출발이군요.




항로를 타기위해 호주 내륙쪽으로 조금 들어가는 중입니다. 역시나 시드니에서 호놀룰루까지도 만만치 않은 거리여서 연료 탑재량이 상당합니다.
상승하기위해서 엔진을 계속 풀가동 해줍니다.




음, 조금 올라왔다고 이렇게 또 안개네요. 날씨도 참......^^;




어차피 상승하면 안개는 벗어날테니 크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만, 만약 이번에 도착하는 호놀룰루도 두바이나 시드니처럼 안개가 잔뜩 끼어있다면 솔직히 조금 짜증이 날 듯합니다.




역시 조금 더 상승해주니 안개는 벗어나네요. 현재는 기수를 돌려 다시 태평양쪽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호주도 안녕이군요.




타히티섬이 있는 동쪽을 향하여 크게 선회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남태평양의 중심부인 타히티상공을 지날때 쯤이면 아침을 맞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솔직히 타히티도 언젠가 한번쯤은 가봐야 할 1순위 국가입니다. 타히티에 도착해서 보라보라섬을 비롯한 주변의 산호섬들 사이로 경비행기를 타고 비행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답니다. 이번 비행에서 타히티 상공을 지나가면서 어떤 곳인지 살짝 감상을 해봐야 겠습니다.
순항고도에 올라오니 구름이 많네요.




점점 더 어둠이 깊어갑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구름도 보이지 않는군요.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구분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이쯤 되면 승객들도 조용히 수면을 취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겠지요. 부디 편안한 비행으로 모셔야 할텐데요.




장거리 비행을 하다보면 구름이 없었다가도 어느새 이렇게 다시 구름의 바다를 만나게 됩니다.




어차피 고도가 높기때문에 적란운이 아닌 이상에야 비행에 큰 영향을 줄일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구름이 없는걸 선호한답니다. ^^




또 다시 구름없는 맑은 하늘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구름들을 지나쳐야 도착하게 될까요.




현재 비행중인 위치입니다. 북쪽으로는 뉴칼레도니아, 남쪽으로는 뉴질랜드가 위치하고 있구요. 두 나라도 언젠가 한번쯤 와봐야 할 나라입니다. 역시 안가본 곳이 훨씬 많다는건 제가 아직 초심자라는 반증이겠지요. ^^;




4,991nm 남았네요. 아직 까마득한 거리입니다. 10시간은 족히 더 가야 하겠네요.




지난번 비행때도 말씀드렸지만, 지금이 바로 살짝 지루해지기 시작될 무렵 같습니다. 이렇게 야간에 대양을 횡단한다는 것은 어둠속에서 멍하니 잠을 참는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실제 비행때는 어림도 없는 짓이겠지만, 저는 살짝 음악을 들으며 지루함을 참아봅니다. 




사실 서두에 언급했던대로 시드니에서 곧장 인천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고민을 조금 했었습니다. 고민끝에 호놀룰루를 중간 기착지로 계획을 하게 되었는데요, 거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단은 그냥 귀국하기에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했었구요, 뭐가 좀 거창하게 돌아가고 싶었는데 끝이 좀 허무하다는 느낌이 있었을까요. 게다가 예전에 정말 감명깊게 봤던 일본 드라마 Good Luck 이 생각 나더군요. 마지막회에서 신카이의 복귀비행에서 나왔던 장면인데요, 호놀룰루에 어프로치할때 코우다 캡틴이 신카이 부조종사에게 착륙을 맡기는 장면을 너무 감동적으로 봐서 한번쯤 저도 호놀룰루에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그것도 그렇고 하와이의 호놀룰루는 실제로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햐~~~ 밤이 깊어가는군요.




정말 태평양은 넓습니다. 한참을 날아온것 같은데 아직 타히티까지는 반밖에 못 왔군요. 문제는 타히티 역시 전체 항로의 중간밖에 안되는 지점이라는 것이지요.




4,240 nm , 약 9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이렇게 가도가도 끝없는 망망대해를 비행하다보면 문득 생각나는 것이 하나있습니다. 항법에 관련된 문제인데요, 지금이야 FMC를 이용해서 이렇게 편하게 비행을 하고 있지만 과거의 경우 FMC가 아닌 INS를 이용하여 중간중간 항로를 수정하면서 밤새 비행을 했을거 아닙니까. 정말 고생이 많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술이 발전하여 이렇게 편하고 안전한 비행을 하고 있으면서도, 만약 지루하다고 투정을 부린다면 정말 염치없는 짓이 아닐까요. 선배 조종사들에게 꿀밤을 한대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말하는 사이에 이만큼 날아왔습니다. 여기가 어디라고 딱히 설명드리기도 어려운 지점이네요. 그냥 타히티를 향해 열심히 날아가고 있다고 말씀 드릴 수 밖에 없겠군요.




그나저나 타히티 도착할때까지 해가 뜰까요? 해가 떠야 타히티를 비롯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면서 심심함을 덜 수 있을텐데 말이죠. 도착할때까지 해가 뜰지 미지수 입니다.




아~~ 동쪽 하늘이 살짝 밝아지고 있네요. 다행입니다.




오늘의 아침은 남태평양 상공에서 맞겠군요. 역시 지구촌 곳곳의 알 수 없는 곳에서 아침을 맞는 것은 조종사의 숙명인가 봅니다. 




드디어 타히티 상공을 지나칩니다. 대략 이번 비행의 중간지점이죠.




현재 호놀룰루까지 2,696 nm 이 남았습니다. 6시간정도 더 가야겠군요.




아...... 그러나 아직 해는 뜨지 않았습니다. 저 밑에 보이는게 타히티 섬인데 말이죠. ㅜ.ㅜ 마찬가지로 주변의 멋진 산호섬들도 볼 수가 없습니다.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행기는 항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좌선회를 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맞춘다고 맞춰봤는데, 잘 안되는군요.ㅎㅎㅎ 아무래도 타히티를 지난 지금에서야 해가 뜰 것 같습니다.




일출입니다. 음, 언제나 황홀한 느낌이군요. 잠이 확 달아납니다.




역시 해가 떠오르자 어둠이 재빨리 달아나 버리네요. 이 정도면 날씨도 양호하구요. 멋집니다.




칵핏 밖으로 조용히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봅니다. 살면서 실제로 일출을 보는 경우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이번 세계일주 비행을 하면서 평생 볼 일출을 다 보는 느낌입니다.




남태평양 상공에서 맞는 일출은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잔잔한 바다위로 반사된 햇빛에 눈이 부시네요.




이렇게 멋진 광경을 보고 있는 승객들은 얼마나 될까요. 우측 창가 승객들은 아마 블라인드를 내리고 있겠지요. ^^;




이번 비행은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바다만 바라보며 비행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일주 비행을 시작한 뒤로 이렇게 바다만 바라보는 비행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번 두바이-시드니 노선도 중간에 인도대륙도 통과하고 이렇게까지 내내 바다만 비행하지는 않았었는데 말이죠.




이제는 해가 중천으로 떠 올랐습니다. 이제 승객들의 조식이 나갈 시간이겠군요. 저도 슬슬 배가 고픕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햇빛에 반사된 바다를 쳐다보기 힘들정도로 햇빛이 강해졌습니다. 역시 적도지방 답네요.




음, 저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십니다. 고맙게도 신입 객실 승무원이 한잔 가져다 주네요. 화창한 태평양상공에서 마시는 모닝 아메리카노는 정말 일품이군요. 이 맛에 비행합니다.ㅎㅎㅎ




현재 호놀룰루를 향해서 한참 북쪽으로 비행중입니다.




1,873nm , 약 4시간정도 남았습니다.




이렇게 장거리 비행을 하다보면 지금처럼 비행거리가 대략 30~40% 정도 남았을때 살짝 조급증이 오는 것 같습니다. 
왠지 많이 온 것 같은데, 아직 도착하려면 3~4시간을 더 가야 하니 조급증이 올만도 하지요.




그나저나 오늘은 날씨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구름한점 없이 가시거리도 좋거니와 바람도 잔잔한 순풍입니다. 아무래도 저의 바람대로 화창한 호놀룰루의 해변을 보면서 착륙을 하게 될 것 같군요.




하지만 잠시후 도착하는 호놀룰루는 중간 경유의 형태로 머무를 예정이기 때문에 오래 머무르지는 않을듯 합니다. 때문에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지요. 조금 아쉽지만 하늘에서 구경한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발 이 날씨가 호놀룰루까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래봅니다.




이제 하와이 제도가 멀지 않았습니다.




현위치로 부터 1,059 nm 남았습니다. 3시간 정도 남은 거리이군요.




출발때부터 지금까지 지치도록 보는 바다지만 하와이에 가까워지는 시점이라 비교적 지루함은 덜한 편입니다. 화창한 날씨도 한몫을 하고 있구요.




바다가 멀어 보이지요. 현재 고도는 41,000 ft 입니다. 시드니에서 이륙했을때는 순항고도를 30,000 ft로 잡고 비행을 했었는데, 중간중간 스텝 클라임을 해서 현재의 고도에 이르고 있습니다. 역시 많이 올라온 만큼 내려갈때도 한참 내려가겠지요.




오오~~~ 드디어 하와이 제도입니다. 앞에 보이는 섬이 가장 큰 섬인 하와이 섬입니다.




하와이섬은 아직도 화산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완만해 보이는 지형과는 달리 자세히 보면 고도가 상당히 높아보입니다. 




잠시 후에 하와이 제도의 크고 작은 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와이에서의 접근 경로입니다. 실제비행과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저의 경우 하와이제도의 섬들을 구경해 볼까 싶어 일부러 항로를 이렇게 계획해 봤습니다. 현재는 하와이섬을 지나치고 있는 중이구요.




마우이섬의 상공에서 호놀룰루를 향해 좌선회 중입니다. 




그런데 이 구름들은 또 어디서 몰려들었을까요. 하와이 제도에 들어오기전까지는 계속 구름한점 없더니 경치좀 감상하려니 구름들이 방해를 하기 시작합니다. 구름 아래로 크고작은 섬들이 보일텐데 말이죠. 흠......




아래 보이는 섬이 우리가 도착할 호놀룰루가 위치한 '오아후섬' 입니다. 물색깔이 정말 환상이네요. 




창 밖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잠시 풍경을 만끽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중해나 캐리비안해에도 하와이처럼 멋진 섬들이 많지만 역시 하와이는 하와이만의 느낌이 있어 좋습니다.




에휴 그나저나 이 구름들은 다 뭘까요. ATIS를 청취를 해보니 착륙에 큰 무리는 없는 기상상태로 확인되고 있지만 지난번 두바이에 이어서 시드니까지 연속적으로 착륙시 안개를 만났기 때문에 이번에도 괜한 걱정이 생깁니다. 이번 만큼은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이제 곧 Top of descent 를 지납니다. 드디어 하강을 하는군요.




항로를 따라 카우아이섬 방향으로 좌선회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 구름덮힌 카우아이섬 상공에서 호놀룰루로 진입하기 위한 선회를 합니다.




창밖으로 저 멀리 보이는 구름이 많은 지점이 호놀룰루 입니다. ^^;




하늘은 이렇게도 화창한데, 호놀룰루 상공은 역시나 구름이 많군요. 이것 참......




하강을 시작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비행은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잠시후 호놀룰루가 위치한 오아후섬 방향으로 마지막 선회를 합니다. 선회각이 커서 한참 선회를 하는군요. 




호놀룰루쪽을 바라보며 계속 선회를 하구요,




선회를 마치고 다시 항로를 정렬해 줍니다.




현재 시간으로 봐서는 고어라운드 없이 바로 착륙을 하게 된다면 예정보다 4~50분정도 일찍 도착하게 되겠습니다. 이번 세계일주 비행을 계획하면서 비행시간 만큼은 넉넉하게 계획을 한 것 같습니다. 단 한번도 지연도착을 한적이 없었으니까요.




이제 잠시후 구름대를 통과하게 될텐데 구름 아래로 하강했을때 제발 시드니에서 처럼 안개가 잔뜩 끼어있지만은 않기를 바래봅니다.
호놀룰루 어프로치에서 RWY 08L을 배정해주네요. 터미널과 가까워서 다행입니다.




08R 활주로의 경우 바다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터미널까지 한참 가야 하거든요.
이제 구름을 통과합니다만 구름층에 도착해서 보니 생각보다 아주 두꺼운 구름들은 아닌듯 보입니다.




드디어 구름 아래로 오아후섬이 눈에 들어옵니다.




와우~~ 멋지네요. 생각보다 가시거리나, 풍속이 양호한 편입니다.




Final approach 전에 고도를 유지하며 감속을 해줍니다.




좌측으로 에메랄드 빛의 진주만과 멋진 산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 경치하나는 끝내주는군요. 이래서 다들 하와이 하와이 하나봅니다.
하와이 타워에서 착륙허가를 받습니다. 이제 내려가면 되겠군요. 자~~~ 가봅시다.




랜딩기어를 내려주고, 플랩도 감속에 맞춰 천천히 내려줍니다.




받음각 상태 양호하구요.




안정적인 비행자세로 호놀룰루 국제공항에 진입합니다.




Minimum.......... Landing !!




도착하는 이곳은 태평양의 파라다이스로 불리는,




호놀룰루 입니다!!!




부드러운 터치다운 후에,




Reverse thrust를 가동시켜주며 감속합니다.




^_^...... 감동적이군요.




호놀룰루도 나름 트래픽이 많은 곳이라 서둘러 활주로를 비워줍니다.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7번 게이트를 배정받습니다.




호놀룰루 국제공항은 정말 멋진 곳에 위치한 공항이지요. 해안가를 끼고 위치한 공항이야 수도 없이 많지만 이 곳 호놀룰루 국제공항은 단연 그 경치가 으뜸인 것 같습니다. 살짝 우리나라의 제주 국제공항과도 비슷한 느낌이구요.




드디어 게이트로 들어섭니다.




시드니의 밤하늘과 지루했던 태평양 횡단, 그리고 남태평양에서의 일출을 뒤로하고 오늘의 비행이 마무리 되어가는군요.




파킹브레이크 걸어주고, 메인도어 오픈합니다.




휴우~~~ 아무튼 잘 도착했네요. 이런 장거리 비행에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기분만큼은 정말 상쾌합니다.
함께했던 승객들도 저와 같은 기분이었으면 좋겠군요.




승객들이 내리는 동안 저멀리 호놀룰루 시내를 바라봅니다.




이제 저도 내려야 겠군요. 어휴 허리가 쑤시네요......




일어서서 캇픽내부를 바라봅니다. 이제 이 칵핏에 앉아서 이 비행을 계속할 시간도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좀 서운하네요. ^^




생각대로 밖으로 나오니 바닷바람이 정말 상쾌하군요. 하~~아~~ 산뜻한 공기를 마시니 조금은 살 것 같습니다.




잠시 기체 점검을 해주고 저는 다음 비행을 위해 준비를 하러 가봐야 합니다.




이렇게 멋진 경치를 놔두고 곧바로 다시 이륙해야 한다는 것은 아쉽지만 어차피 중간경유 차원에서 들렸기 때문에 계획된 스케쥴에 맞게 이 곳을 출발하려고 합니다. 




마음이야 한가로운 바닷가에 앉아서 그동안의 비행도 정리를 해보고싶고, 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생각해보고도 싶지만, 아직 저의 세계일주 프로젝트가 끝난것은 아니기에 그런 것들은 다음 비행으로 미뤄봅니다.




자, 이번 비행도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다른 비행에 비해서 아주 순조로운 비행이었지요. 저는 언제나 비행이 끝나면 찾아오는 이 느낌이 좋습니다.
이런 중독성 강한 느낌에 빠져서 아직도 몇날 며칠을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서 이렇게 비행일지를 작성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또 이렇게 저의 비행기록이 하나 더 쌓였습니다. 이제는 이번 세계일주 비행의 대장정의 마지막인 인천 귀국비행만이 남았군요.
부디 마지막까지 세계일주비행을 처음 시작했을때의 그 초심을 잃지말고 이 느낌 그대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뭐 잘 되겠지요.ㅎㅎ
그러면 잠시후에 인천행 비행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여기까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