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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ght Log

Into the world of flight - part6. London (EGLL) - Dubai (OMDB)








런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허겁지겁 히드로 공항에 도착을 했는데, 아직도 많이 이른 시간이라 하늘은 어둡기만 합니다.
오늘은 그동안의 비행에 비해 비교적 짧은 구간이지만 그래도 비행준비에 소홀할 수는 없기 때문에 피곤함을 무릎쓰고 이렇게 이른 새벽에 공항으로 나왔습니다. *^^*




영국의 상징 빨간 2층버스가 정류장에 여러대 도착해 있습니다. 다들 어디로 가는 버스일까요.....
그나저나 날씨가 수상합니다. 구름도 많고 간헐적으로 천둥, 번개도 있습니다. 휴~~~ 이러다 비까지 내리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온새미로가 주기 되어있는 3번 터미널쪽으로 왔습니다. 저 멀리 살짝 수직미익이 보이네요. (찾으셨나요? ㅋㅋ)
어제 도착했을때는 게이트가 100% 차 있었는데, 지금은 새벽이라서 그런 걸까요? 히드로 답지 않게 제법 한산합니다.




드디어 탑승장인 340번 게이트로 왔습니다. 저 녀석도 많이 피곤했을텐데, 다시 에너지를 충전했나 모르겠습니다. 




항공기유도사는 벌써부터 나와있군요. 아직 출발하려면 50분정도 시간이 남았는데, 부지런도 하시네요. ^^




히드로가 조용~~~ 합니다. ^^
여기 히드로공항은 많은 플심어들이 애용하는 유럽 공항중에 하나라는 것은 모두 공감하실 겁니다. 때문에 대부문의 플심어에게는 이 공항이 별로 새로울 것은 없을겁니다. 게다가 오늘의 도착지는 아랍 에미레이트의 두바이 국제공항입니다. 두바이도 히드로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플심어들이 방문하는 아주 익숙한 공항입니다.
그나마 지난번에 들렀던 요하네스버그, 리우 데 자네이루의 경우에는 첫 방문의 설레임이 있었지만, 이곳 히드로나 도착지인 두바이는 항상 다니던 익숙한 공항이기에 이번 비행은 좀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항상 인천-히드로, 인천-두바이 노선만 비행을 해봤지 히드로-두바이는 사실상 초행길이더군요. ㅎㅎㅎ




그렇습니다. 비행이라는게 출발지와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도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하다는걸 제가 잠시 잊고 있었네요. ^^;
이제 슬슬 동이 트려고 밝아 오는걸까요? 적란운이 발달해 있어서 이따금 번개도 내리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운항전 브리핑에서는 비행에 큰 지장은 없을 것 같더군요.




이제 이 세계일주 비행도 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아직은 들러야 할 곳이 조금 더 남아 있지만 다행이 아직까지는 별 일 없이 무사히 왔습니다.
음.....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군요. 그럼 저는 먼저 탑승하겠습니다. ^^







새벽이라 칵핏이 더 고요해 보입니다. 그럼 세팅을 시작해볼까요.




......대략 20분정도 걸렸습니다. 이제 FMC가 손에 익어서 그런지 점점 입력속도가 빨라집니다.ㅎㅎ




이번 비행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곳 히드로 공항을 현지시각 5월 8일 오전 5시 50분 (GMT 4:50)에 출발하여 벨기에,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그리스, 터키, 시리아, 이라크를 거쳐서 목적지인 두바이 국제공항에는 현지시각 5월 8일 오후 4시 (GMT 12:00)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총 거리는 3,135nm로 약 7시간 10분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노선상 서유럽, 동유럽, 발칸반도, 에게해 등의 유럽 주요 지역을 통과하여 중동지역까지 갈 예정이기 때문에 비행시간 동안 변화 무쌍한 풍경을 보게 될듯 하군요.




FMC 상에는 운항거리는 3,263 nm 로 GMT 11:50에 도착할 것으로 표시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지상조업팀은 승객맞을 준비를 한창 하고 있군요. 




드디어 승객들이 탑승합니다. 다들 이 새벽부터 무슨 일로 두바이까지 가시려는지......  *^^*
새벽의 이곳 340번 게이트는 탑승객들로 북적입니다. 저도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출발준비를 해야겠네요.
아무래도 출발전의 이런 긴장감도 비행을 계속하다보니 이제는 조금은 무덤덤해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 인천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극도의 긴장이었는데, 벌써 세계일주를 조금 해봤다고 적응이 되어가는군요.




자 출발시간입니다. 가볼까요.




탑승 게이트가 분리 됩니다. 어느새 토잉카가 푸쉬백 준비를 하고 있네요.







푸쉬백 시작합니다. 엔진 스타트 지시에 따라 엔진 스타트 중입니다.




언제나 멀어지는 게이트를 보면 서운한 마음이 들지만, 뭐 어차피 히드로공항이야 자주 오니까요.




토잉카가 분리됩니다. 이제 날은 상당히 밝았습니다.




하지만 날씨는 점점 안좋아 지는것 같은데요 그래도 상쾌한 마음으로 택싱을 시작합니다.




스샷상으로는 날씨가 편안해 보이지만 실제로 이따금 쿠르릉~~~하고 천둥소리가 나고 있답니다.
지금 날씨를 보면 일단 안개가 살짝있고 상공에 뇌우를 동반한 적란운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 상승을 해야할듯 하군요.




RWY 09R방향으로 택싱 중입니다.
사실 최초계획은 히드로를 이륙해서 시드니까지 비행을 하는 것이었는데, 제아무리 B747-400 이라도 승객과 화물을 잔뜩 적재한 상태에서는 항속거리가 나오지 않더군요. 때문에 계획에 없던 두바이를 경유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두바이를 경유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어차피 이번 루트도 처음 가보는 루트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비행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ㅎㅎ




살짝 홀딩했다가 바로 활주로 진입 지시 받고 활주로로 들어섭니다.




천천히 런웨이로 들어서는 온새미로의 모습입니다. ^^




활주로에 정렬중입니다. 아직 새벽이라 활주로의 유도등이 켜져있군요.
히드로 타워에서 바로 이륙허가가 떨어집니다.



마지막으로 MCP를 체크해주고, 잠시 숨을 고릅니다. 그리고는 스로틀에 손을 얹습니다.




자 출발합니다.~~~!!




아직은 고요한 히드로공항을 힘껏 내달리다가,




활주로를 사뿐히 박차고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




그리고, 플랩을 서서히 올리면서 살짝 우선회를 하여 항로에 들어섭니다.




안개로 유명한 도시 런던이라서 그런걸까요. 도착할때와 마찬가지로 끝까지 안개가 끼어있는 모습만 보여줍니다.




조금 더 상승하니 안개는 사라지고 시야가 확보되면서 마을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는 이륙전 예고했던 것처럼 구름을 주의해야 할 시기인듯 한데요. 구름의 양이 아주 많아 보이지는 않지만, 두께는 좀 있어보입니다.
런던 시내를 지나치고 있군요.




흠....정면에 상당한 높이의 적란운이 보입니다. 
지금은 한참 상승중이라, 자칫해서 난기류라도 만나면 곤란해지기 때문에 항로를 살짝 변경해야 할 듯 하네요.




휴~~~ 어떻게 이렇게 항로 정면에 이런 구름이 있을까요. 정말 높기도 하군요. 늦지않게 런던센터에 항로 수정을 요청했습니다.




좌로 15도 항로 수정을 지시받았습니다. 재빨리 FMC 에서 우회할 임시 Fix를 입력중입니다.




상승중에 이런 구름속으로 들어가봤자 별로 좋을 것은 없어보입니다. ^^;




입력한대로 좌로 살짝 선회를 합니다. 옆으로 비껴서 지나갈듯 하군요. 다행입니다.




아무래도 여기만 벗어나면 크게 신경쓸 요소는 없어 보입니다. 날씨도 비교적 좋고, 하늘색도 정말 푸프군요.




자 무사히 구름을 빠져나오면서 다시 힘차게 상승을 합니다. 예전 같으면 무시무시한 구름을 그냥 통과해 버렸을텐데, 역시 경험이 쌓이고 나니 침착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길러지는 것 같습니다.ㅎㅎㅎ




본격적으로 영국을 빠져나와 도버해협으로 들어섭니다.




영국에 들어올때는 프랑스에서 건너왔지만, 이번에는 벨기에로 넘어갑니다. 다행히 벨기에쪽 기상은 상당히 좋아보이는군요.




벨기에로 들어왔습니다. 벨기에를 거쳐, 독일을 통과하여 오스트리아를 횡단할 예정입니다.




순항고도에 올라왔습니다. 현재 위치는 벨기에 브뤼셀 근방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브뤼셀은 예전에 신도색을 테스트하던 공항이라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날이 화창해서 그런지 오늘따라 온새미로의 도색이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벨기에는 역시 작은 나라입니다. 정말 눈 깜짝하는 사이에 독일로 들어와버렸거든요. 아무래도 슈트트가르트 상공을 지나고 있는것 같습니다.




구름은 조금 있지만, 바람이 순풍이라 비행하는데 전혀 지장은 없습니다. 게다가 오늘 루트는 그동안의 비행에 비해서는 비교적 짧기 때문에 가볍게 즐기면서 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구요.




현재 남은거리는 2,796nm 입니다. 6시간정도 더 가야 합니다.




드디어 저 멀리 산악지형이 보이는것을 보니 오스트리아가 가까워진것 같습니다. 유럽비행은 거의 이 알프스 산맥을 넘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오스트리아로 진입을 했군요. 오스트리아를 거쳐 동쪽의 헝가리로 향해 기수를 돌린 다음 헝가리 남부를 통과하면 다시 남동쪽으로 기수를 돌려 세르비아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도시 인스부르크를 통과중입니다. 멋지네요.




오스트리아의 알프스는 스위스나 프랑스쪽의 알프스에 비해서는 고도가 낮은 편이지만 그래도 험준한 산맥을 자랑합니다.
역시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만년설이 쌓여있네요.




드디어 헝가리로 진입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호수는 헝가리의 유명한 벌러톤(Balaton)호수 입니다. 
저는 공식적으로 헝가리로 비행을 해본적은 없습니다. 아마도 유럽행 비행때 상공을 몇번쯤 지나갔을것 같은데, 이렇게 확인하고 비행한 것이 아니라서 얼마나 지나다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헝가리 공항은 가본적이 없습니다.

 



그 사이에 세르비아로 진입했습니다. 아래 보이는 도시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입니다. 흐르는 강은 사바강과 도나우강입니다.
괜찮은 베오그라드 프리시너리가 있어서 언젠가 한번 비행을 해보리라 마음은 먹었는데, 아직도 가보지 못한 미개척 공항입니다.
동유럽 특유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군요.




한참 세르비아 상공을 비행하고 있습니다. 하도 넓고 광활한 미국, 남미, 아프리카 대륙만 비행을 해서 그런지 유럽은 정말 아기자기하게 느껴집니다. 곧이어 마케도니아로 진입후 그리스를 통과하여 에게해로 나갈 예정입니다.




세르비아의 이름모를 도시를 유유히 날아서 통과하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이번 비행은 다른 비행때 보다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거리가 조금 짧은 탓도 있겠지만, 새벽부터 일찍 비행을 시작해서 주간 비행만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발칸반도의 작은 나라 마케도니아로 들어왔습니다. ^^




보시다시피 마케도니아는 내륙에 위치한 작은 나라입니다. 바다가 없지요. 왠지 생선값이 비쌀듯 합니다.ㅎㅎ
곧있으면 그리스를 통해 에게해로 나갑니다. 이후 터키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제 이 산맥만 넘으면 그리스입니다.




FMC를 확인하니 남은거리는 2,078nm 로 약 4시간정도 남았습니다.




그리스로 진입하니 벌써 멀리 에게해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실 그리스도 공식적으로 비행해본 적이 없군요.
아~~~ 정말 세계는 넓고 가볼 곳은 많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푸른 에게해로 들어섭니다.
왜 유독 지중해는 더 푸르다는 느낌일까요. 플심에서 지중해만 더 푸르게 표현되는것도 아닐텐데 말입니다.ㅎㅎ




림노스섬 상공을 통과중입니다. 그리스와 터키 사이에 위치한 그리스 섬입니다.




보시다시피 에게해를 통과하고 있구요, 곧 터키영공으로 진입하겠습니다.




지금 통과하는 섬은 역시 그리스 영토인 레스보스 섬입니다. 이 섬의 이름인 '레스보스'는 우리가 알고있는 여성 동성애자를 뜻하는 '레즈비언'의 어원이라고 하는군요. ^^; 원래는 레스보스 섬 원주민을 부를때 부르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더 정확한 사연은 스스로 검색을 해보시길......
하여튼 레스보스 섬은 이 지역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휴양지라고 하는군요.




드디어 터키상공에 진입을 했습니다. 




터키도 산이 굉장히 많습니다. 멀리 호수도 보이는군요.




터키는 서양과 동양의 문화가 어우러져 상당히 독특한 문화를 간직한 곳이죠.




꽤나 넓은 국가인 터키의 중앙부분까지 비행을 하다가 남쪽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보이는 섬은 키프로스입니다. 이 작은 섬나라를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는것은 처음이네요.




이제 부터는 중동입니다. 그 첫번째 국가 시리아로 들어왔습니다. 이번 비행은 시리아와 이라크를 통과하여 페르시아만으로 나간후 목적지인 아랍에미레이트에 도착을 하게 되겠습니다.




시리아로 들어섭니다. 사실 중동이라고 하면 주구장창 두바이만 와봤지 그 외의 국가들은 많이 낯섭니다. 시리아 역시 처음 지나가는군요.




역시 사막입니다. 이제부터는 아랍에미레이트 도착할때까지 사막만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출발후 도착할때까지 정말 다채로운 풍경들을 보게 되는 것 같군요. 역시 그런점이 플심의 매력이겠지만요.




두바이까지는 1,260 nm 이 남았습니다. 2시간 반 정도만 더 가면 되겠습니다.




말하는 사이에 벌써 이라크로 들어왔습니다. 예상대로 정말 사막만 펼쳐져 있군요.




이라크에도 이런 거대한 호수가 있군요. 아프리카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사막입니다.
이라크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였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비행하면서 내려다본 이라크는 상당히 척박해 보이네요.

 


이라크의 어느 도시 상공을 지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혹시 바그다드가 아닐까 싶었는데 확인결과 바그다드는 비행경로에서 살짝 떨어져 있더군요.




이제 1시간 30분정도 더 비행하면 도착할 예정입니다.




드디어 페르시아만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두바이에 올때마다 페르시아만이 보이면 도착을 하기 때문에 페르시아만이 보인다는 것은 두바이가 멀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래쪽으로 여러 갈래의 강이 보입니다. 이 강은 학창시절 배웠던 세계사의 가장 앞부분에 항상 나왔던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인 '티그리스 강' 과 '유프라테스 강' 입니다. ^^ 혹시 기억 나시는지요? ㅎㅎ




두 강이 합쳐져 페르시아만에 이르면 거대한 삼각주가 나타납니다. 플심을 하면서도 처음 보는 곳이라 신기하기만 하군요.




이제 페르시아만을 통과하면 두바이입니다.




드넓은 바다를 유유히 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고도는 스텝 클라임을 해서 39,000 ft입니다.




오늘도 처음 런던에서 이륙할때 빼고는 상당히 좋은 날씨입니다. 이쪽지역이야 원래 비도 잘 안오고 더운지역이니까 그렇다고 치지만 유럽을 관통할때도 날씨가 양호해서 정말 좋은 구경을 하면서 비행한 듯 하네요.




역시 더운 지역이라서 햇빛이 너무 따갑습니다. 비행하면서 처음으로 블라인드를 내려봅니다. ^^; 사실 별로 내릴일이 없어서 말이죠......




온새미로 항공의 왼쪽으로 보이는 저 뒤쪽의 대륙은 이란입니다.




온새미로 항공의 오른쪽으로 보이는 저 뒤쪽의 대륙은 사우디 아라비아구요.




이제 곧 하강을 하게 될듯합니다. 아랍에미레이트는 아부다비의 상공으로 진입을 해서 좌선회를 하여 두바이로 접근을 하게 되겠습니다.




T/D 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아랍에미레이트로 들어서는 모습입니다.




저 멀리 오만만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현재 고도가 그만큼 높아서 멀리까지 보이는 듯 하네요.
두바이는 여러차례 방문을 해봤지만, 지금과 같은 루트로 접근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평소 두바이에 올때 안개가 많은 편이었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날씨가 상당히 괜찮아 보입니다.




지난번 아프리카 종단 비행때 처럼 이번에도 날씨가 많이 도와주네요. 역시 날씨가 좋아야 비행하는 맛이 납니다. 
기내에서는 잠시후 두바이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을 듣고 승객들이 내릴 준비를 하는군요. 마지막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하강을 시작합니다. 바람도 구름도 거의 없어서 착륙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군요.




두바이 어프로치에서 RWY 30L을 배정합니다. 아무래도 30L이 터미널이 가까워서 더 좋지요.




오만만을 바라보며 하강중입니다. 잠시후 다시한번 좌선회를 해줄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선회에 들어갑니다.
이번에 도착하는 두바이 국제공항에서는 많이 머물지 않을 예정입니다. 어차피 시드니까지 가는 경유지니까요 재급유만 받고 간략한 점검후에 바로 이륙할 듯 합니다. 계획상으로는 1시간 30분정도 머무를 예정입니다.




어차피 자주 오던 공항이기에 짧게 머무른다 한들 별로 아쉬울것은 없습니다. 앞으로 시드니까지 비행할 일이 더 걱정이지요.




다음 시드니까지의 비행이 이번 세계일주비행에서 가장 긴 루트가 될 것 같습니다. 두바이에서 시드니가 생각보다 훨씬 멀더군요.ㅎㅎ
자~~ 이제 파이널 턴 들어갑니다.




헉~~!! ㅜ.ㅜ 리얼웨더가 또 심술을 부리는군요. 
아직까지의 착륙중에서 가장 시야 확보가 안되는 상태군요. 안개가 상당합니다. PFD를 보지 않으면 현재 좌선회 중이라는 사실도 모를 정도로 앞이 보이질 않는군요. 이런......아직까지 날씨 좋다는 말만 했었는데, 두바이는 왜 올때마다 안개가 끼어있는 걸까요.




다행히 측풍이나 또 다른 위험요소는 없는 듯하지만, 제 아무리 ILS 접근이라고 해도 시야가 이렇게 확보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불안해 집니다.




전혀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두바이 타워로부터 착륙을 허가받습니다. 




일단 플랩 5도 상태에서 어프로치를 하고 있습니다. 




받음각 양호하구요. 고도가 내려가니 지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 어렴풋이 활주로 유도등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 그나마 제가 겪었던 최악의 시정거리는 보다는 양호한 편이군요.




플랩을 모두 펼치고, 마지막 체크리스트를 수행합니다.




지면이 가까워 질 수록 시야는 조금씩 더 확보되는 것 같군요. 두바이 국제공항이 시야에 완전히 들어옵니다.




.................................




Minimun......Landing




Flare....
그래도 꽤나 오랜만이군요. 두바이. 여전히 사막 한가운데서 멋진 모습을 나타내고 있네요.




터치다운 합니다. 드디어 도착하는군요.




안개 때문에 걱정했지만, 다행스럽게 무사히 착륙을 했습니다.




리버스 가동시키며 감속하구요.




얼른 활주로를 비워줘야지요. 에미레이트 항공이 언제 줄줄이 내려올지 모르거든요. ^^




개인적으로 두바이라는 도시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저렇게 광활한 사막에 과연 저렇게 높은 건물이 정말 필요해서 건설한 것인지 아니면 자기네들의 경제력을 과시하기 위한 허세인지 정말 부조화스러운 도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도시란 바야흐로 그 지역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쌓여서 보여지는 일종의 퇴적된 지층 같은 것인데, 이곳 두바이는 아랍의 고유의 문화는 어디가고 굳이 홍콩이나 상하이에서도 볼 수 있는 고층 빌딩을 저렇게 지었어야 할까 정말 의구심이 들지요. 요즘 우리나라가 자꾸 어줍잖게 두바이를 벤치마킹하려고 하는데 굉장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

잠시 이야기가 삼천포로 새버렸는데 어쨋거나 두바이 국제공항의 터미널 지붕곡선은 참 아름답습니다. 역시 돈 많은 동네답게 터미널도 번쩍번쩍한 건물이네요. 




F29번 게이트를 배정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에미레이트 항공의 전용 터미널 같은데요.




그나마 착륙하고 나니 안개가 조금씩 사그라드는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다시 출발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요.
APU 가동을 시작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싱가포르항공이 뒤에 보입니다. 저녀석은 정말 안보이는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
이제 이번 비행도 마무리 되어갑니다. 사실 이번 두바이 경유는 예정에 없던 일정이어서 그런지 빨리 연료만 채우고 서둘러 시드니로 향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군요. ㅎㅎ 조급증일까요?




그래도 이렇게 비행을 마치며 게이트로 들어서는 기분은 정말 좋습니다. 터미널에서 사람들이 왠지 환영해 줄것 같은 느낌도 들고 말이죠. 
이럴때 누군가가 수고했다는 말을 해준다면 기분이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ㅎㅎㅎ




천천히 게이트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언제나 하는 일이지만, 정확하게 중심선에 비행기의 중앙을 맞추는것도 아직은 어렵게 느껴집니다. ^^
이럴때는 정말 대형면허 있으신분들이 유리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구요.ㅎㅎ




살짝 삐딱하지만 그냥 들어갑니다. ^^;




오늘도 저희 온새미로항공을 이용해주신 승객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더 편안히 모실것을 약속드립니다. *^^*




휴~~~ 도착했군요. 파킹브레이크 걸어주며 보딩 브릿지 연결상태를 확인합니다.




탑승 브릿지 연결되고 있구요.




디보딩 시작합니다.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승객들이 내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뿌듯하기까지 합니다.
이정도면 단단히 플심에 빠져있는 것 맞지요?ㅎㅎㅎ




지상조업팀이 투입 되었습니다. 두바이의 무더운 날씨속에서 고생이 많군요.




정말 항공기가 한번 움직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수고를 하는 것 같습니다. 




휴~~~ 저도 이만 내려가 보겠습니다. 먼 곳까지 함께 해주셔서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지금 시간이 예정 도착시간보다 약 10분정도 빠릅니다. 거의 정시에 도착했군요. 그렇다면 1시간 40분 후에 다시 시드니로 출발하기 때문에 저는 거의 쉴시간 없이 다시 다음 비행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잠깐 내려서 바깥 바람좀 쐬고 다시 승무원들과 브리핑도 해야겠네요.
쉴시간은 없지만 언제나 비행은 즐거운 일이니까요. ^^




잠시후 시드니행 비행을 시작할때까지 이녀석도 잠시 휴식을 취하구요.




저도 아주 살짝 휴식을 취하겠습니다.




항상 짧고 간결하게 일지를 쓴다고 하면서도 일지를 쓰다보면 이렇게 길어집니다. 어쨋거나 짧지 않은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
그럼 다음 시드니행 비행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